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라운드업
리버풀, 리옹에 역전패…22년만에 4연패 수렁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스페인)가 안방에서 이 대회 본선에 처녀 출전한 러시아의 복병 루빈 카잔에게 일격을 맞는 대 이변이 발생했다. 또 리버풀(잉글랜드)은 리옹(프랑스)과의 홈경기에서 1-2로 패해 22년만에 처음으로 4연패의 늪에 빠졌다.
20일 바르셀로나 누캄프에서 벌어진 2009-10 챔피언스리그 본선 F조 경기에서 루빈 카잔은 디펜딩 챔피언 바르셀로나를 2-1로 꺾는 대 파란을 일으키며 F조 레이스를 대 혼돈에 빠뜨렸다. 첫 두 경기에서 1무1패에 그쳤던 루빈 카잔은 이날 승리로 승점 4(1승1무1패)를 확보하며 역시 승점 4인 바르셀로나, 디나모 키예프(우크라이나)와 타이를 이뤘으나 골득실에서 바르셀로나(+1), 키예프(0)에 이어 3위(-1)로 올라섰다. 같은 조의 인터밀란(이탈리아)은 디나모 키예프와의 홈경기에서 2-2로 비겨 첫 3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 승점 3에 그치며 다른 3팀에 승점 1차로 조 최하위로 떨어졌다.
리오넬 메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등 수퍼스타들이 즐비한 막강의 바르셀로나가 대회 새내기인 루빈 카잔에게, 그것도 안방인 누캄프에서 일격을 맞으리라곤 아무도 예상치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루빈 카잔은 경기 시작 2분만에 알렉산더 라야젠체프의 기습적인 중거리슛으로 선취골을 뽑아낸 뒤 슈팅수 24-3이 말해주듯 바르셀로나의 일방적 공세를 한 골로 막아내며 꿈같은 대어를 낚았다. 바르셀로나는 후반 3분만에 이브라히모비치가 동점골을 터뜨리며 우위를 확립하는 듯 했으나 루빈 카잔은 후반 28분 터키 출신의 고크데니츠 카라데니스가 결승골을 터뜨렸고 바르셀로나는 이후 파상공세에도 불구, 동점골을 뽑지 못해 충격적인 패배를 맛봤다. 경기 후 바르셀로나의 펩 구와르디올라 감독은 “축구에서 이런 일은 일어날 수 있다”면서 “남은 3경기에서 최소한 2승을 거둬야 한다. (우리 조는) 챔피언 4팀이 있는 강한 그룹”이라고 아직 선두를 지키고 있음에도 불구, 16강행을 안심할 수 없음을 시인했다.
한편 리버풀은 안필드에서 벌어진 E조 홈경기에서 리옹에서 후반 인저리타임에 결승골을 얻어맞고 1-2로 패해 1승2패로 조 3위로 떨어지며 16강행에 먹구름이 드리웠다. 리옹은 0-1로 뒤지던 후반 27분 동점골에 이어 종료 직전 세자르 파비안 델가도의 역전골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고 파죽의 3연승으로 조 선두를 굳게 지켰고 피오렌티나(이탈리아)가 헝가리 원정에서 데브레첸과 7골을 주고받는 격전 끝에 4-3으로 승리, 2승1패로 리옹에 이어 2위로 올라섰다. 리버풀은 이날 패배로 4연패를 당했는데 이는 22년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리버풀은 이날 패배로 4연패의 늪에 빠진 것은 물론 캡틴 스티븐 제라드가 사타구니 부상으로 전반 교체아웃되며 주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프리미어리그 경기에도 나오기 어렵게 돼 엎친 데 덮친 격이 됐다.
한편 세비야(스페인)는 슈투트가르트(독일)를 적지에서 3-1로 완파하고 G조에서 3연승으로 독주채비에 들어갔고 H조에선 아스날(잉글랜드)이 AZ 알크마르(네덜란드) 원정에서 1-1로 비겨 2승1무로 선두를 지켰다.
<김동우 기자>
루빈 카잔의 고크데니스 카라데니스(오른쪽 두 번째)가 결승골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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