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투 결승골 등 2골…호날두 빠진 레알에 3-2
유럽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3차전
맨U-첼시는 나란히 3연승 휘파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세계 탑2 축구리그로 꼽히는 스페인의 프리메라리가의 쌍두마차격인 바르셀로나와 레알 마드리드가 나란히 안방에서 벌어진 유럽 챔피언스리그에서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바르셀로나가 러시아의 루빈 카잔에게 덜미를 잡힌 바로 다음 날 레알 마드리드는 올 시즌 부진을 면치 못하던 AC밀란(이탈리아)에게 일격을 맞았다.
21일 홈구장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보우 스테디엄에서 벌어진 2009-1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본선 C조 3차전 경기에서 크리스티아노 호날두가 부상으로 빠진 레알 마드리드는 현재 이탈리아 세리에A에서 8위로 처져있는 AC밀란에게 2-3으로 패해 2연승 뒤 첫 패를 당했다. 2차전 홈경기에서 약체 FC취리히(스위스)에 덜미를 잡혀 망신을 샀던 AC밀란은 이날 원정경기에서 난적을 꺾고 2승1패를 기록, 골득실차로 레알 마드리드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서며 16강행 청신호를 밝혔다. C조 또 다른 경기에선 프랑스의 마르세유가 FC취리히를 적지에서 1-0으로 눌러 양팀 모두 1승2패가 됐으나 다득점에서 취리히가 3위를 지켰다.
이날 레알 마드리드와 AC밀란의 경기에서 모든 포커스는 지난 오프시즌 AC밀란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 친정팀을 상대로 첫 경기에 나서는 수퍼스타 카카에게 모아졌다. 하지만 정작 승부는 브라질에서 카카의 후계자로 불리는 AC밀란의 영 스트라이커 알렉산드레 파투의 발끝에서 결정됐다. 파투는 1-1로 팽팽하게 맞선 후반 21분 마드리드 골키퍼 이케르 카시야스의 실책에 편승, 동점골을 터뜨린 데 이어 2-2이던 후반 43분에는 클라런스 시도르프의 수비수 키를 넘기는 터치 패스를 논스탑 오른발 인사이드 발리로 차 넣어 팀에 귀중한 1승을 안겼다.
이날 경기에선 특히 세계 최고 수문장들로 꼽히는 양팀 골키퍼의 어이없는 실책이 눈길을 끌었는데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19분 AC밀란 골키퍼 디다가 막아낸 볼을 잡으려다 앞으로 놓치는 어이없는 에러로 라울에게 선취골을 헌납했다. 라울은 이 골로 유럽대회 66골을 기록, 게르트 뮐러(독일)의 기록과 타이를 이뤘다. 또 카시야스는 후반 21분 후방에서 길게 넘어온 볼을 걷어내려고 페널티박스 밖으로 달려 나왔으나 각도를 미스하며 볼을 뒤로 빠뜨려 파투에게 텅 빈 골문을 허용하고 말았다. 카시야스는 이에 앞선 후반 17분에도 안드레아 피를로의 35야드 장거리 슛 때 잠깐 방심하고 있다가 오른쪽 코너를 뚫려 이날 ‘패배의 주범’ 멍에를 쓰고 말았다.
한편 프리메라리가의 수모는 D조에서도 이어졌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첼시(잉글랜드) 원정에서 0-4로 참패를 면치 못했다. 첼시는 살로몬 칼루가 전반 41분과 후반 7분 연속골을 터뜨려 승기를 잡은 뒤 후반 24분 프랭크 램파트의 추가골과 종료직전 아틀레티코의 자책골로 대승을 거둬 3연승으로 사실상 16강행이 확정됐다. 같은 조의 FC포르투(포르투갈)는 아포엘 니코시아(키프러스)에 2-1 역전승을 거두고 2승1패로 조 2위를 지켰다.
한편 무릎부상인 박지성을 영국에 남겨두고 모스크바 원정에 나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는 CSKA 모스크바(러시아)와의 B조 3차전 경기에서 후반 41분 터진 안토니오 발렌시아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 3연승을 거두며 16강행 초읽기에 들어갔다. 같은 조의 VfL 볼프스부르크(독일)는 베식타스(터키)와 홈경기에서 득점없이 비겨 1승1무1패로 2위를 달렸다. 이밖에 A조에선 보르도(프랑스)가 바이에른 뮌헨(독일)과의 홈경기에서 2-1 역전승을 거두고 2승1무로 조 1위로 올라섰고 유벤투스(이탈리아)는 마카피 하이파(이스라엘)를 1-0으로 따돌리고 1승2무로 조 2무를 유지했다.
<김동우 기자>
거함 레알 마드리드를 침몰시키는 결승골을 터뜨린 AC밀란의 알레산드레 파투가 동료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첼시의 살로몬 칼루(왼쪽)가 자신의 2번째 골을 터뜨리고 기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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