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 한인들이 메릴랜드 주의 교과서에 일본해와 함께 동해 표기를 병기하도록 하는 값진 성과를 이끌어냈다. 몽고메리 카운티 공립학교의 커리큘럼 & 학습지도부는 23일 관내 초중학교 교장들에 공문을 보내 앞으로 일본해 및 동해를 병기한 교과서를 사용할 것을 강력히 권고했다.
카운티 공립학교 당국은 이 공문에서 “가능하면 일본해 및 동해 표기가 함께 반영된 현재 교재들을 활용하고 새 교과서와 지도를 주문할 때는 가능하면 최신판(일본해 및 동해 병기된)을 구하도록 최대한 노력하라”고 명시했다.
이 공문은 또 초등학교 교장들에 교직원들과 교재 주문 담당 직원들도 이 사안에 대해 알 필요가 있기에 이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따로 당부했다. 중학교 교장들에도 사회과목 선생님들이 이 사안에 대해 알 필요가 있기에 이 정보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공립학교 당국은 이번 공문에 대해 “교과서와 교재에서의 일본해 및 동해 병기는 중국과 한국 커뮤니티에 큰 관심사의 하나”라며 “이는 많은 아시안과 아시안 아메리칸들에 문화적으로 민감한 사안”이라고 각급학교 교장들의 이해를 도왔다.
공립학교 당국은 또 “현재 많은 교과서 출판사에서 일본해와 동해 병기를 하려고 하고 있지만 인쇄 사이클(새 교과서를 낼 때까지의 기간) 때문에 최신판이 나올 때까지 새롭게 변경된 내용이 포함되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몽고메리 카운티가 관내 학교들에 일본해 및 동해 병기 공문을 보낸 것은 워싱턴 한인사회의 지속적인 로비의 결과로 보인다. 또 이 카운티의 교과서가 메릴랜드 전체 학교들의 교과서에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주 전체로의 파급효과도 클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메릴랜드와 미 전국에서 교과서 개정을 위한 캠페인을 주도해온 시민운동가 단체 ‘CANGO USA(Corean American NGO USA)’의 최정범 공동 위원장은 “그동안 교과서 개정을 위한 다각적 로비를 벌여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게 됐다”며 “이번 몽고메리 공립학교 측의 결정은 메릴랜드 전체로 파급돼 교과서에 일본해와 동해 병기를 확산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CANGO USA’는 올해 초부터 미 교과서의 일본해 표기 시정 캠페인을 메릴랜드를 시발로 미 전국에서 전개해왔다. 특히 각 주의 상하원의원들을 면담, 교과서 표기 시정을 촉구하는 로비데이를 시작해 주목을 받았다.
최정범 위원장은 “내년은 미 교과서가 개정되는 해”라며 “미국의 교과서는 텍사스와 캘리포니아 2개 주에서 그 내용이 결정되면 나머지 48개 주에서 채택하는 방식이기에 이 2개 주를 중심으로 각 지역의 한인사회에서 잘못된 미 교과서를 바꾸는 적극적인 캠페인을 전개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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