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테리 헤딩 결승골로 맨U 제압 1-0
승점격차 ‘5’로 벌려
‘캡틴을 따르라.’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를 달리는 첼시가 캡틴 존 테리의 헤딩 결승골로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U)에 짜릿한 승리를 거두고 맨U와의 승점 격차를 5점으로 벌리며 정상탈환을 향한 초반 최대 관문을 넘어섰다.
8일 런던 스탬포드 브리지 홈구장에서 펼쳐진 2009-10 EPL 시즌 12차전 홈경기에서 첼시는 맨U와 시종 치열한 격전을 펼친 끝에 후반 31분 주장 테리가 천금의 선제 결승골을 터뜨려 맨U를 1-0으로 뿌리쳤다. 이로써 첼시는 시즌 10승2패로 승점 30을 확보, 8승1무3패(승점 25)가 된 맨U를 승점 5차로 제치고 선두자리를 굳게 지켰다. 맨U는 전날 울버햄튼을 4-1로 대파한 아스날(8승1무2패)과 승점이 같으나 골득실에서 뒤져 3위로 밀려났다. 아스날은 선두 첼시에 승점 5차로 뒤져 있으나 첼시는 물론 맨U보다 한 게임을 덜 치러 맨U를 제치고 첼시의 선두자리에 최대 위협으로 떠올랐다. 한편 맨U의 박지성은 예상대로 엔트리에서 제외돼 11게임째 결장했다.
푸른색 유니폼으로 대표되는 ‘청군’ 첼시와 전통의 붉은 유니폼 ‘홍군’ 맨U가 맞붙은 이날 ‘기 싸움’은 한껏 당겨진 활시위처럼 시종 팽팽한 긴장감 속에 진행됐으나 홈팀 첼시의 우세 예상과 달리 웨인 루니만을 전방에 포진하고 미드필드진을 5명으로 두텁게 구축한 맨U의 노련한 운영이 돋보인 경기였다. 맨U는 주전 센터백 듀오인 리오 퍼니난드와 네바냐 비디치가 나서지 못했으나 웨스 브라운과 조니 에반스가 빈자리를 큰 무리없이 잘 메워냈다. 하지만 맨U 역시 첼시의 수비벽을 위협하기에는 화력이 떨어졌고 양팀은 중반까지 결정적인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하고 탐색전을 이어갔다. 맨U는 후반 23분 루니의 날카로운 슛이 첼시 골문을 노렸으나 골키퍼 페테르 체흐의 다이빙 선방에 걸렸다.
하지만 맨U는 후반 종반 승부의 고비에서 주전 센터백 듀오의 결장이 결정적 순간에 혼란으로 이어지며 뼈아픈 결승골을 내주고 말았다. 후반 31분 왼쪽에서 프랭크 램파드가 올린 프리킥이 문전으로 향할 때 맨U 수비진이 혼란을 일으키며 첼시 캡틴 테리는 물론 니콜라스 아넬카와 디디에 드로그바 등 첼시 스트라이커들이 순간적으로 홀로 남겨졌고 테리가 뛰어오르며 헤딩한 볼이 골안으로 빨려들어가며 승부가 결정되고 말았다. 맨U는 이후 공세를 강화했으나 디미타르 베르바토프마저 부상으로 결장한 가운데 첼시의 철벽 수비벽을 뚫기엔 화력이 부족했다. 맨U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은 경기 후 “결승골로 이어진 프리킥은 주심의 실수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판정에 대한 불만을 표시했고 “이기기 위해서는 운이 따라줘야 하는데 우리에겐 전혀 운이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퍼거슨 감독과의 맞대결에서 4승1패의 우위를 보이고 있는 첼시의 카를로 안첼로티 감독은 “매우 강한 상대를 꺾어 격차를 승점 5차로 벌려 기쁘다. 하지만 시즌은 매우 길다. 우리는 이 간격을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아스날이 덜 치른 한 경기를 이긴다면 우리와 승점 2점차에 불과하다. 그들은 맨U만큼이나 위협적인 상대”라고 아스날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김동우 기자>
첼시 캡틴 존 테리가 라이벌 맨U를 무너뜨린 결승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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