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U-17 월드컵 8강 탈락…나이지리아에 1-3 완패
나이지리아-스페인·콜롬비아-스위스 4강 압축
결국은 또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 발목을 잡혔다. 이번엔 나이지리아가 한국 축구 꿈나무들의 4강행 진군을 가로 막았다.
9일 나이지리아 칼라바에서 벌어진 FIFA(국제축구연맹) U17(17세 이하) 월드컵 8강전에서 한국은 개최국 나이지리아에 1-3으로 무릎 꿇어 4강 진출에 실패했다. 지난달 이집트에서 벌어진 FIFA U20(20세 이하) 월드컵 8강전에서 궁극적인 우승팀 가나에 무릎을 꿇었던 한국은 이로써 2연속 청소년 월드컵에서 모두 아프리카팀에 고배를 마셔 4강 신화 꿈이 좌절됐다.
지난 2007년 한국에서 벌어진 대회에서 우승한 디펜딩 챔피언으로 브라질과 함께 대회 최다 우승기록(3회)을 갖고 있고 홈 필드 어드밴티지까지 지닌 나이지리아는 역시 22년만에 처음으로 8강에 오른 한국으로선 벅찬 상대였다. 그럼에도 불구,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어린 태극전사들은 끝까지 투혼을 불사른 경기로 맞서 분전했으나 결론적으론 역부족이었다. 대회 사상 처음으로 개최국 우승을 노리는 나이지리아는 이날 우루과이를 승부차기로 따돌린 스페인과 4강에서 격돌하게 됐다. 또 다른 4강전은 콜롬비아 대 스위스로 펼쳐진다.
홈팬들의 열렬한 성원으로 파티 분위기 속에 펼쳐진 경기에서 나이지리아는 경기 시작 2분만에 압둘 아자군의 위협적인 슛이 한국 골대를 스치고 나간 뒤 10분 오모 오자부의 슛이 한국 골네트를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는 등 초반부터 거센 공세로 한국문전을 위협했고 전반 23분 기어코 선취골을 뽑아냈다. 코너킥에서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볼을 잡은 라몬 아제즈가 화살처럼 날아가 한국 문전 왼쪽 상단 코너에 꽂히는 기막힌 왼발슛으로 포문을 열었고 이미 시끄럽기 그지없던 스테디엄은 열광의 도가니로 뜨거워졌다.
이후에도 나이지리아의 공세는 계속 됐고 별다른 득점찬스를 만들지 못한 채 고전하던 한국은 전반 막판 손흥민(동북고)의 그림처럼 기막힌 중거리포 한 방으로 열광적인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전반 40분 상대 볼을 가로채 역습에 나선 한국은 손흥민이 상대진영 중앙에서 치고 들어가다 25야드 지점에 강력한 오른발슛을 뿜었고 볼은 미사일처럼 날아가 나이지리아 골네트를 출렁였다. 손흥민은 이 골로 대회 3골을 기록, U17 월드컵에서 한국 최다골 기록을 세웠다.
이날 첫 찬스를 동점골로 연결한 한국은 상승무드로 해프타임을 맞았지만 나이지리아는 역시 강했다. 후반 5분만에 아자군이 30야드 거리에서 대포알같은 중거리슛으로 한국 골문을 꿰뚫어 다시 리드를 잡은 나이지리아는 이후 총공세로 나선 한국의 반격을 효과적으로 막아냈고 후반 40분 테리 엔보가 쐐기를 박는 3번째 골을 터뜨려 승부를 결정지었다. 나이지리아는 이날 승리로 지난 2003년 핀란드 대회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아르헨티나에 0-1로 패한 이후 U17 월드컵에서 12경기 연속 무패행진(10승2무)을 이어가며 통산 네 번째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김동우 기자>
한국의 주장 김진수가 나이지리아의 오모 오자부를 제치고 헤딩을 시도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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