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영황제’, 쇼트코스 월드컵 2연전서 ‘노 골드’
▶ 베를린 월드컵 자유형 200m 예선 탈락 수모
‘진짜 펠프스 맞아?’
지난해 베이징올림픽에서 8관왕의 대업을 달성했던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24)가 최근 2연속 유럽원정에서 ‘노 골드’의 수모를 당했다.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벌어진 쇼트코스 월드컵에서 펠프스는 개인혼영 200m에서 2위를 차지했으나 자유형 200m에선 12위로 예선 탈락하는 등 스웨덴 스톡홀름과 베를린에서 잇달아 열린 쇼트코스 월드컵에서 금메달 한 개 없이 빈손으로 돌아섰다. 반면 그의 메인 라이벌로 부상한 파울 비더만(독일)은 200m 자유형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우승, 명암이 더욱 극명해졌다.
펠프스는 이날 벌어진 자유형 200m에서 지난 7월 로마세계선수권에서 자신에게 4년만의 첫 패배를 안겼던 비더만을 상대로 복수전을 노렸으나 예선 통과에도 실패, 비더만과 겨뤄보지도 못하고 허무하게 돌아서야 했다. 펠프스는 이날 1분44초07로 예선 12위에 그치면서 결승 진출에 실패한 반면 비더만은 결승에서 세계 신기록인 1분39초37에 물살을 가르며 정상에 올랐다. 비더만은 “자유형 200m에서 100초 안에 들어온 첫 선수가 돼 자랑스럽다. 그러나 펠프스와 대결을 했더라면 좋았을 텐데 그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라 실망했다”고 아쉬워했다.
펠프스는 이어 벌어진 개인혼영 200m에선 1분53초70으로 골인, 남아공화국의 대리언 타운센드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타운센드는 1분51초55로 라이언 락티(미국)의 종전 세계기록을 깨는 세계신기록을 수립했다.
기록향상에 도움을 주는 첨단 수영복으로 무장(?)한 경쟁자들과 달리 고전적인 전통 수영복을 고집하고 있는 펠프스는 수영복 핸디캡 때문인지, 연습부족인지 지난 주 벌어진 두 번의 쇼트코스 월드컵 대회에서 맥을 못 추고 무너져 ‘수영황제’의 명성에 큰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펠프스는 경기 후 “지지 않았으면 했지만 출전할 때부터 이기기가 매우 어려울 것을 알고 있었다”면서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했다. 어쩌면 오늘 진 것이 앞으로 좋은 약이 될 수 있어 장래를 위해 더 좋을 지도 모른다”고 패배를 담담히 받아들였다.
<김동우 기자>
마이클 펠프스가 200m 개인 혼영에서 2위로 골인한 뒤 전광판을 바라보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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