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다로운 커버리지 규정·업체 잇단 파산
정작 필요할 때 제대로 보상 받기 어려워
오하이오 맨스필드에 거주하는 존 팰레이는 3년 전 2002년형 폰티액 선파이어를 장만하면서 큰 맘 먹고 2,000달러짜리 연장 워런티(extended warranty)를 구입했다.
만약에 대비하기 위해서였다. 하지만 그는 얼마 전 차량에 문제가 생기면서 연장워런티 산 것을 후회했다. 수리비 견적은 1,400달러나 나왔지만 연장 워런티는 고작 30달러만 커버해줬기 때문이다.
연장 워런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소비자 10대 불만 사항에 꾸준히 이름을 올릴 정도다. 일단 액수만큼의 밸류가 없다는 점이다. 실제 ‘컨수머리포츠’ 설문에 따르면 65%가 수리비에 비해 연장 워런티 비용이 과하다고 응답했으며 42%는 아예 다시는 연장 워런티를 구입하지 않겠다고 답했다.
커버리지도 헷갈리는 부분이다. 소비자들은 어떤 게 커버되고 어떤 게 커버 되지 않는지 좀처럼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계약서에 작은 글씨로 쓰인 디덕터블은 요주의 항목이다. 대개 연장 워런티의 디덕터블은 방문횟수가 아닌 아이템을 기준으로 한다. 즉 차를 고치러 딜러를 한번 방문했지만 디덕터블은 여러 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한술 더 떠 일부는 워런티가 커버하지 않는 파트에 대한 문제점이 발견됐다면 견적비용까지 지불해야 한다. 이 뿐 아니다. 만약 차량 관리를 메인테넌스 스케줄에 따르지 않았다면 워런티가 유효하지 않을 수도 있다.
워런티를 제공해주던 대형 업체들의 잇단 파산도 차량 소유주들의 걱정을 키우고 있다. 얼마 전에는 전국 40개주 검찰이 일부 워런티 제공업체들의 과장된 전화나 디렉트 마케팅에 대해 조사를 벌이기도 했다. 일부업체는 마치 자동차 딜러나 자동차업체에서 보낸 메일인 것처럼 보이게 해 소비자들을 현혹했다는 게 검찰측 설명이다.
소비자들에게는 까다로운 연장 워런티지만 딜러들에게는 ‘알짜 수입’이다. 자동차 딜러들을 대상으로 하는 ‘F&I 매거진’에 따르면 평균 연장 워런티 비용은 1,790달러로 이중 795달러가 딜러의 수입이다.
물론 자동차를 오랜 기간 탈 계획이거나 보증중고차 프로그램이 커버되지 않는 중고 럭서리카를 구입했을 경우에는 연장 워런티를 구입하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 보다 꼼꼼한 체크가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연장워런티 제공업체를 선택할 때는 공정거래국(Better Business Bureau)에 소비자 불만이 얼마나 접수되었는지 등을 참고한다.
또 연장 워런티 비용도 흥정할 수 있다. ‘컨수머리포츠’ 설문에 따르면 75%의 소비자가 네고를 통해 가격을 할인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주에서는 계약 후 워런티를 사용한 적이 없다면 30일내 취소가 가능하다는 점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이해광 기자>
자동차 연장 워런티를 구입할 때는 커버리지 등 보다 꼼꼼한 샤핑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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