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구 생명체가 화성의 혹독한 환경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지 실험
지난 1976년 6월19일. 화성 탐사선 바이킹 1호는 화성에 도달했지만 예정된 착륙장소가 대단히 위험해 다른 장소를 찾아야 했다.
한동안 궤도비행에만 머물다가 북위 22˚의 크리세 평원에서 비교적 평평한 곳을 찾아 착륙했다. 바이킹 14호는 흑백과 천연색의 화성 표면 사진을 전송해 왔다. 함께 발사된 바이킹 2호는 9월3일 유토피아 평원에 착륙했다.
곧바로 바이킹 탐사의 최대 목적인 ‘생물의 유무에 관한 실험’이 시작됐다. 탐사선에 달려 있는 팔로 흙을 걷어와 3개의 실험실에 넣고 여기에서 광합성 실험, 신진대사 기능 실험, 그리고 개스교환 실험 등 3가지 실험을 한 것이다.
실험 결과 화성의 흙에 미생물이 있다면 그것들의 죽은 것과 배설물이 유기물로 검출돼야 하는데 유기물 검출장치에는 아무 것도 나타나지 않았다. 즉 두 탐사선의 실험으로는 화성에 아무런 생물도 살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게 된 것이다.
하지만 지금도 세계 각국은 생명체가 있을 것이라는 과학적 추측을 입증하기 위해 화성 탐사를 시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구 생명체가 화성의 혹독한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한 실험도 이루어지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독일 베를린의 한 지하실에 있는 작은 쇠 상자. 밀폐된 이 쇠 상자 내부의 성분은 이산화탄소가 95%다. 나머지는 약간의 질소, 극미량의 산소와 아르곤. 내부 기압은 지구의 170분의1에 불과하며, 기온은 영하 45℃.
이는 화성의 오후 대기상태를 재현한 것이다. 이곳에서는 지구의 가장 강한 생명체가 화성의 지옥 같은 환경에서 견딜 수 있는지 실험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이 실험은 잘 진행돼 가고 있다. 올 8월 여러 과학연구소들은 공동으로 다양한 지구 생명체가 화성의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지 살피기로 했다.
대부분의 실험이 진행되는 독일 항공우주연구센터의 생물학자 장 피에르 드 베라는 이 실험을 통해 다른 행성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는 지구 생명체를 파악하고 있다. 이들 지구 생명체의 생존 원리를 파악하고, 이들이 남긴 부산물을 이용해 외계 생명체 탐색에 필요한 힌트를 얻겠다는 것이다.
현재 과학자들은 방사능에 내성이 있다고 알려진 디이노코쿠스 라디오두란스, 남극 대륙과 저산소 환경에서도 살 수 있는 이끼인 잔토리아 엘레간스, 지구의 흙에서 흔히 발견할 수 있는 비교적 평범한 박테리아인 고초균 등을 실험했다.
베라는 이렇게 말한다. “화성과 같은 환경에서도 조직력이 높고 공생관계에 있는 지의류 집단이 생존하는 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22일간의 실험에도 지의류 가운데 80~90%는 매우 활발하게 생존했다. 이로 인해 이들은 지구 밖에서도 생명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베라는 이렇게 말한다. “이는 화성에서도 식물의 광합성이 가능하다는 최초의 증거입니다.”
다음에 그는 화성 메탄 구름의 원인일지도 모르는 메탄 생성 박테리아가 화성의 환경에서도 생존이 가능한지 알아볼 계획이다.
<파풀러사이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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