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주흐트
독일어 젠주흐트의 사전적인 의미는 “어떤 것을 간절히 그리워하며 그것만을 생각함”이다. ‘사랑하며 갈망하다(senen)’와 ‘병적인 갈망(sucht)’의 합성어다. 개념상의 의미는 아주 지독하고 병적인 동경(갈망)이다. 지독한 공허함의 다른 표현이다. 독일 신학자 안셈 그륀은 모든 인간에게는 인간의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동경이 새겨졌다고 했다. 그래서 심리학자인 프로이드는 젠주흐트를 인간의 힘으로 치료할 수 없기에 제 6병이라 불렀다고 하버드 교수인 아르만드 니콜라이가 그의 책 “The Question of God”에서 언급하였다. 프로이드에게는 그것은 이성으로 설명될 수 없으며 세상의 것으로 채워지지 않는 이상하고 신비한 병이다. C. S 루이스 역시 젠주흐트는 충족되지 않는 모든 인간에 잠재되어 있는 욕망이다. 심리학자 칼 융에게 있어 동경은 모든 인간의 무의식속에 공통으로 새겨진 ‘집단무의식’이다.
젠주흐트의 해결
어거스틴은 일생 동안 여자와의 관계로부터 시작하여 성공, 학문, 철학, 그리고 종교 등을 갈망하였다. 그러다 마침내 자신이 궁극적으로 추구하던 존재가 하나님이었음을 알게 되었다. 왜냐하면 하나님을 체험하고서야 그의 마음이 비로소 평온했기 때문이다. 결국 모든 인간의 동경은 하나님이 인간의 마음에 그분과 영원히 함께 있고 싶어 하는 욕망을 심어 놓았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칼 융은 인간 모두에게 새겨진 집단무의식을 하나님의 형상이라 설명하였다. 따라서 우리가 인정하든지 그렇지 않든 간에 우리가 열정적으로 찾고 있는 모든 것들 안에는 하나님에 대한 동경이 숨겨져 있는 것이다. 그것은 융의 말대로 세상의 모든 욕망은 하나님을 동경하는 것의 또 다른 표현에 불과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가 전력을 다해 얻은 재산도 명예도 그리고 성공도 우리의 동경을 충족시킬 수 없는 것이다. 지독한 우울증으로 고생을 하였던 루이스가 그의 나이 31살에 하나님을 체험한 후에 완전히 변했다. 그런 후에 그는 하나님을 만나기 전까지는 어떠한 성취와 부와 명예도 우리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했다.
“나의 하나님, 당신 안에서 쉬기까지 내 마음은 불안합니다.” 어거스틴의 아주 유명한 고백이다. 이 고백이 깊어가는 가을에 우리 모두의 화두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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