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타운의 달력 인심이 예년 같지 않다.
수년 전만 하더라도 기업체들이 경쟁적으로 달력을 제작해 한인들은 달력을 골라서 거는 호사를 누릴 수 있었지만 불경기가 장기화 되면서 허리띠를 졸라맨 기업체들이 달력 등 연말 기념품 제작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한인 인쇄업계는 이 같은 세태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올해 달력 등 연말 기념품 및 인쇄물 시장은 예년의 20% 수준에 불과해 일부 영세업체는 아예 문을 닫는 등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다.
한인타운 내 주요 업체들의 달력 물량의 상당부분을 소화하고 있는 G모 인쇄소의 경우 달력 제작비를 대폭 인하했음에도 달력 제작량이 전년대비 30% 수준에 불과한 실정이다.
인쇄소 한 관계자는 “지난해 달력을 제작했던 기업들에 모두 전화를 돌렸으나 올해도 달력을 만들겠다고 대답한 곳은 10곳 중 2~3곳에 불과하다”며 “불황의 골이 깊긴 깊은 모양”이라고 말했다.
그는 “달력 제작 감소는 은행 등 대형 비즈니스보다는 식당, 소매점 등 스몰 비즈니스에서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히고 “달력 등 인쇄물은 기본 제작량을 채우지 못하면 제작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양을 줄이기보다는 아예 제작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타운 내 달력 제작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도 은행 등 주요 비즈니스들은 올해도 고객들을 위한 달력 선물을 이어갈 계획이다. 매년 달력의 주요 주문처인 한인은행들의 경우 일부 은행들이 지난해에 비해 10~25%가량 수량을 줄이고 있긴 하지만 모든 은행들이 달력을 고객과 직원들에게 배부할 예정이다.
본보 역시 구독 독자 전원에게 달력을 사은품으로 증정할 계획이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달력의 경우 마케팅 차원에서 가장 중요한 자원 중 하나이며 소요되는 경비도 많지 않아 대다수의 은행들이 예년 수준에서 달력을 주문했다”며 “그러나 일부 은행들은 주문 수량을 소폭 줄였다”고 말했다.
달력을 사은품으로 내건 한인타운 주요 마켓들도 배부 기준을 철저히 지키며 고객들을 위해 달력 배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심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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