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구제금융 상환 승인 이후 미국 대형 은행들의 구제금융 탈출 움직임이 본격화 되고 있다.

8일 AP 통신과 마켓워치 등은 정부로부터 4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시티그룹이 미 재무부와 상환 협의를 진행중이라고 보도했다. 일부 언론은 양자간 협의가 이번주 중 합의에 이를 것이라고 전했다.

시티는 지난해 부실자산구제계획(TARP)에 의해 미 재무부로부터 450억달러를 빌렸고 지난 9월 연방 정부가 이중 250억달러를 보통주로 전환해 현재 미 정부의 시티 지분은 34%에 달한다. 비크람 팬디트 시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조속히 구제금융을 상환해 정부의 간섭으로부터 벗어나겠다는 의지를 표시해 왔다.

협상에 깊숙이 관여하고 있는 한 관계자는 정부와 시티그룹간 협의에서 핵심은 구제금융 상환을 위해 얼마나 많은 주식을 발행할 것인지 라면서, 정부는 200억달러의 보통주 발행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또 2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은 웰스파고도 구제금융 상환을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방 재무부가 이들의 요청을 수용할지 여부는 아직 불분명하다고 AP 통신은 전했다.

연방 정부의 구제금융을 받고 있는 은행들은 정부의 연봉규제 대상에 포함돼 유능한 인재들을 다른 금융기관에 빼앗길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출해 왔다. 특히 BoA의 구제금융 상환 이후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놓이게 된 시티와 웰스파고가 발빠르게 정부와 협상에 나서면서 다른 은행들의 구제금융 상환 움직임도 가속화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