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티모어 시내에 최근 무신론 단체의 대형광고판들이 게재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무신론자나 신의 존재에 확신이 없는 사람들을 겨냥한 이 광고는 “당신은 신이 없이 선할 수 있느냐?”고 묻고, “수백만명이 그렇다”고 스스로 답하고 있다.
이 광고를 게재한 볼티모어 이성연합(Baltimore Coalition of Reason)의 에밀 볼첵은 “이 광고는 신을 믿지 않음으로써 소외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들에게 다가가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광고의 비용은 이 단체의 전국본부에서 부담했다.
이들은 “신 없이도 얼마든지 착하게 살아갈 수 있다”며 “교회와 종교로 둘러싸인 사회에서 신을 믿지 않거나 부정하는 사람들은 배척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최근 미국 무신론 단체들 사이에서는 빌보드나 버스, 철도 등에 광고를 게재하는 것이 유행 아닌 유행이 되고 있다. 이들은 미 전역에 도발적 광고문으로 격론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전국이성연합은 “백만 명의 뉴요커가 하나님 없이도 잘 살고 있다”는 광고를 뉴욕에 게재했으며, 시카고의 한 무신론 단체는 “태초에 인간이 하나님을 창조했다”는 엽기적인 광고로 물의를 빚었다.미국인도주의자연맹(American Humaniist Association)은 워싱턴DC를 포함 전국 5대 도시에 대대적으로 “하나님이 없어도 문제 없다(No God? No Probl em!)”는 광고를 게재했다. 이 단체는 지난해에도 DC의 버스나 열차에 “왜 하나님을 믿습니까? 그냥 선한 일을 위해 선하게 삽시다”라는 광고를 게재한 바 있다. 당시 이 광고에 메릴랜드의 한 가톨릭 단체가 “왜 믿냐고? 내가 선한 일을 위해 너를 지었고 너를 사랑하기 때문이야”라는 대응 광고를 게재하기도 했다.
미 종교조사국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종교가 없다고 자신을 밝힌 인구는 15%로, 1990년의 8.2%에 비해 두 배 가까이 늘었다.
기독교계의 입장은 당연히 신을 마음 안에 받아들이지 않고서는 누구도 진실로 선할 수 없다는 것. 볼티모어시의 한 목사는 “우리 교회는 광고문과 역설적으로 신이 없이 진정으로 선할 수 없다는 것을 강조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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