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전문지 <크레인스 뉴욕>은 올해 불경기로 인해 맨하탄 주요 지역의 렌트 가격이 떨어지면서 일부 리테일 체인들과 개인 창업주들에게는 오히려 기회가 되었다며, 34가에 문을 연 한국 업체 ‘후아유(Who A U)’ 매장을 대표적인 예로 들었다. 그동안 높은 렌트비로 인해 금싸라기 땅으로 여겨지며 아예 진출할 엄두를 못 내던 미드타운에 새로운 기회가 열렸다는 것이다.
크레인스는 “올해 미드타운 몇몇 지역의 렌트비가 예년에 비해 50% 넘게 떨어졌다”며 “건물주들에게는 최악이지만 최초로 문을 열거나 점포를 늘리려는 체인점들에게는 더없이 좋은 기회다”고 소개했다.대표적인 예가 한인타운과 인근한 34가 해롤드스퀘어 지역으로 렌트비가 평균 30%, 스퀘어피트 당 400달러까지 떨어졌다. 이를 이용해 10대 의류 업체인 에어로포스탈이 뉴욕시 체인점 중 처음으로 1층에 문을 열었고, 에스프리와 지옥스 등 유명 업체가 속속 입점했다. 최근에는 한국의류업체 후야유가 들어서며 바나나 리퍼블릭, H&M, 포에버 21 등 인근 매장과 경쟁에 들어갔다.
패션과 보석류 등 명품 거리로 유명했던 매디슨 애비뉴 57가에서 72가까지 기존 매장들이 줄줄히 도산하며 렌트비가 50%, 스퀘어피트 당 800달러까지 떨어졌다. 지역 브로커들은 “주로 개인이 운영하던 매장 자리에 코치 등 다국적 패션 업체들이 진출하고 있다”고 밝혔다.
물론 맨하탄 전 지역이 똑같은 상황은 아니다. 5 애비뉴 49~59가의 경우 오히려 지난해보다 렌트비가 46%(스퀘어피트 당 2,000달러)나 올랐고 소호 지역도 평균 12%(피트당 480달러)나 올랐다. 브로커들은 올해 맨하탄 기종 업체들이 고전한 이유 중 하나를 JC페니, 코스트코, 노드스톰 등 대형 할인 매장들이 등장하면서 디스카운트 경쟁을 벌인 것으로 꼽았다. <박원영 기자>
해롤드스퀘어 인근 34가에 문을 닫은 의류 매장 앞으로 행인들이 바쁜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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