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맨’ 매니 파퀴아오(31·필리핀)와 ‘프리티보이’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2·미국)간의 ‘세기의 대결’이 약물 테스트라는 암초를 만났다. 양측이 약물 검사 방식에 대한 합의점을 찾지 못해 내년 3월13일로 예정된 메가 이벤트가 무산될 위기다.
메이웨더 캠프가 파퀴아오는 아무래도 경기력 향상 약물을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며 경기 전부터 올림픽 스타일 검사를 고집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메이웨더는 파퀴아오가 미국반도핑기구(USADA) 기준에 따른 올림픽 스타일 검사에 응하지 않으면 경기를 치르지 않겠다고 버티고 있는 사실이 22일 밝혀졌다. 그러면서 “깨끗하면 거부할 이유가 없다. 개인적인 미신 때문에 경기 전 30일 내에 피를 뽑는 것에 동의하지 못한다는 것은 핑계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특히 메이웨더의 아버지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가 요란한 상태다.
파퀴아오가 약물 테스트를 완전히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소변검사에는 언제든지 응할 용의가 있고, 메이저리그 또는 NBA 스타일 테스트면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이다.
큰 경기 전에는 여자도 멀리하는 복서의 세계에서 경기 전에 혈액검사를 받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보통 경기 후 소변 테스트를 받는데 파퀴아오는 지금까지 경기 후 소변 테스트에서 한 번도 문제를 일으킨 적이 없다.
올림픽 스타일 약물 테스트에 합의할 경우 파퀴아오는 약 10주에 걸쳐 혈액검사는 3~5차례, 소변검사는 10~12차례나 받아야 한다.
파퀴아오의 밥 애럼 프로모터는 이에 대해 “피를 정확하게 몇 번이나 뽑아야 하는지 알고, 또 경기 날짜에 지나치게 가깝지만 않다면 파퀴아오가 순순히 받아들일 것”이라며 “메이웨더측에서 트집을 잡을 때마다 들어줘야 하는 것도 사실 자존심 문제”라고 말했다. 그리고는 “메이웨더는 정작 파퀴아오가 붙길 원하질 않았기에 이제 와서 대결을 피해 빠져나갈 구멍을 찾는 것 같다”고 반박했다.
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왼쪽)의 부친 플로이드 메이웨더 시니어(오른쪽 사진 오른쪽)는 미겔 코토와의 대결 때도 매니 파퀴아오를 수상한 눈으로 봤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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