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분위기는 런던 더 시티와는 사뭇 다르다. 자신들이 금융위기를 초래했다는 죄책감을 갖기는 커녕 남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다. 위기가 수습국면에 들어서자 리스크 투자를 재개하는 등 예전의 월가로 되돌아가고 있다.
로버트 쉴러 예일대 교수와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 애컬로프 UC버클리 교수는 ‘야성적 충동’이라는 저서에서 “경제학이 인간이 본래 가지고 있는 비이성적 성격을 무시했다”고 비판했다. 이는 하지만 ‘월가의 반성문’이라기 보다는 위기의 책임을 모든 인간에게 덮어씌운 것이라는 분석이다.
월가에서는 제대로 된 반성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다. 고액 보너스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자 “우리는 신의 일을 하고 있다”고 응수한 로이드 블랭크 페인(골드만삭스 CEO)처럼 많은 금융인들은 수천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고도 여전히 뻔뻔하다. 미 경제전문 포천은 브랭크 페인의 말을 “올해 최고의 말문이 막히게 순간”로 선정하며 철면피 월가에 혀를 내두르는 미국인들의 정서를 대변했다.
최근 들어 속속 정부 구제금융을 상환하면서 제동장치라 할 수 있는 정부의 속박에서 벗어나고 있다. 더 이상 백악관 눈치를 볼 필요가 없어진 것이다. 급기야 오바마 대통령이 주재한 금융인 회동에 로이드 블랭크페인과 모건스탠리의 존 맥, 시티그룹의 리처드 파슨스 회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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