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예감 아트에서 열린 서예가(Calligrapher) 강병인씨의 전시회 오프닝을 찾은 관객들은 독특한 조형미가 넘치는 그의 작품들을 보며 감탄하다가 전시장 한쪽 구석에 놓인 라면과 술병들 그리고 수십권의 책을 보고 의아해했다. “서예 전시장에 웬 상품들?”이라며 궁금해 하던 관객들은 유심히 그 물건들을 본 후에야 강씨의 글씨가 상품명으로 쓰여졌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독학으로 글씨를 배워 한국을 대표하는 한글 서예가의 위치에 오른 강병인은 서예와 디자인을 접목한 캘리그래피를 통해 한글이 가지고 있는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알리는데 큰 힘을 써왔다. 그는 단순히 글씨를 씀에 그치지 않고 글꼴에 감성과 더불어 ‘의미적 상형성’이라는 자신만의 새로운 방법으로 한글이 가지고 있는 힘과 멋을 보여주는 작업을 해오고 있다.
이처럼 한글이 가진 조형성을 자신만의 철학과 개성을 부여해 디자인화시킨 강씨의 필체는 가시성이 뛰어나면서도 상품의 품격을 높여주기 때문에 마케터들에게 열렬한 구애의 대상이 되었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그의 작품들 중에는 KBS드라마 ‘대왕세종’ ‘엄마가 뿔났다’, 영화 ‘의형제’의 타이틀과 진로 ‘참이슬 Fresh’, 보해식품 ‘잎새주’, 배상면주가 ‘산사춘, 웅진식품 ‘아침햇살’ 등 제품들 그리고 법정스님의 ‘아름다운 마무리’ 등의 북 타이틀이 포함되어 있다. “아름다운 글꼴이 소비자와의 소통을 돕는다”는 것이 그의 신조다. 강병인전은 감미옥 플러싱 식당 ‘탕’ 부설 예감 아트(196-50 Northern Blvd. 718-279-7083)의 개관 두 번째 전시로 2월 4일까지 전시된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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