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 프로볼링 PBA투어 사상 첫 여성 챔프 등극
켈리 큘릭, 남자들 모두 꺾고 메이저대회 제패
챔피언스 토너먼스 결승서 반스 대파 265-195
2010년 1월24일. 세계 최고 볼링 선수는 여자였다. 뉴저지주 유니언 출신인 32세 여성 켈리 큘릭이 ‘수퍼 보울’이 뭔지 확실하게 보여줬다.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가스에서 벌어진 PBA투어 럼버 리퀴데이터스 챔피언스 토너먼트 보울링 대회에서 큘릭(32)이 여성으로는 PBA투어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들을 모두 꺾고 대회 정상에 올랐다. 그녀는 3번 시드 마이카 코이부니에미를 꺾고 결승에 올라 2007~08 ‘올해의 선수’ 경력이 빛나는 텍사스의 크리스 반스를 265-195로 싱겁게 때려눕혔다. 의문의 여지가 없는 70점차 KO승이었다.
큘릭은 이에 대해 “남자대회에서 우승하는 게 꿈이었다. 하지만 챔피언스 토너먼트에서 그 꿈을 이루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말했다. 이 대회는 PBA투어의 4대 메이저대회 중에 하나이기 때문이다.
큘릭은 또 “점수차가 많이 나서 쉬울 것으로 보였겠지만 다리가 풀려서 혼났다. 다리가 마치 젤리가 된 기분이었다. 막판에는 무슨 감각인지 느낄 수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 전에도 여자가 PBA투어 대회 결승에 오른 적이 있었다. 하지만 뉴욕의 리즈 잔슨은 2005년 뱅쿠엣오픈에서 준우승에 그치고 말았다.
큘릭은 올 시즌 ‘여자 PBA투어’의 첫 메이저대회, 여자월드챔피언십 우승자 자격으로 이 대회에 나와 우승상금 4만달러에 앞으로 2년 동안 남자투어에서 정식회원으로 뛸 수 있는 ‘풀시드’까지 챙겼다.
한편 커리어 두 번째 챔피언스 토너먼트 타이틀을 노렸던 반스는 여자한테 진 것에 대해 “단판 승부에서는 어떤 일도 가능하다. 우승을 하려면 여러 가지 요소가 맞아떨어져야 하는데 오늘 내게는 되는 일이 없었다. 하지만 그녀는 정말 잘했고 모든 장애물을 다 뛰어넘어 역사를 새로 썼다”고 말했다.
<이규태 기자>
PBA투어 역사상 첫 여성 챔피언이 된 켈리 큘릭이 환호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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