흡입기 통해 숨 들어 마시면 초컬릿 맛 느끼게 해줘…
새로운 결핵 백신 개발에도 응용할 수 있어
최근 흡입하는 방식의 초컬릿이 선을 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르 휘프(Le Whif)라는 이 제품은 흡입기를 통해 숨을 들어 마시면 초컬릿 맛을 느끼게 해 준다. 개발팀은 이를 통해 ‘단 것’에 대한 욕구를 억제시키면서 과식에 의한 비만과 치아손상을 막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제품을 처음 고안한 사람은 하버드 대학의 생체의료공학자인 데이비드 에드워즈다. 그는 지난 2007년 학생들에게 음식을 씹거나 삼키지 않고 흡입하는 방법에 대한 프로젝트를 제시했다. 이로 인해 학생들은 후추에서 당근까지 모든 식품의 냄새를 맡고는 엄청나게 재채기를 해대기도 했다.
에드워즈는 “지난 수세기 동안 사람들은 점점 더 적게, 그리고 자주 먹는 경향을 보여 왔다”면서 “이 같은 흐름은 음식을 먹는 행위가 호흡과 같은 방식으로 전환될 수도 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처럼 일반적이지 않은 방법을 생각하다가 음식에 기체를 적용하는 방안을 생각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가을 선보인 립스틱 크기의 초콜릿 흡입기 르 휘프는 사용자의 혀에 초컬릿 맛을 전해준다. 이처럼 초콜릿 맛을 느끼게 하면서도 칼로리가 없기 때문에 다이어트 보조용구로 사용될 수 있다.
르 휘프에는 수백㎎의 코코아 입자가 들어있는데, 이 입자의 크기는 들숨을 통해 움직일 만큼 작으면서도 폐까지는 도달하지 못할 만큼 크다. 특히 숨을 들이쉬면 이 입자가 마우스피스를 통해 목구멍 대신 혀로 전해진다. 에드워즈는 가재나 다른 식품도 입자화해 이렇듯 직접 섭취하지 않고도 맛을 볼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현재 그는 이 기술을 응용해 냉장 보관할 필요가 없는 결핵 백신을 만들려고 하는 중이다. 초컬릿의 경우와 마찬가지로 결핵 백신을 물에 섞어 고열 드럼에 뿌리면 물기는 건조되고 약품만 입자 형태로 남는다. 이 입자의 크기를 폐 속까지 들어갈 만큼 작게 조절하면 되는 것이다.
에드워즈의 비영리기구인 MEND(Medicine in Need)는 지난 2008년 결핵 백신 흡입기의 임상실험을 실시했다. 그리고 앞으로 4년 내 실제 사용이 가능하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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