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긍정적 시각 늘어
출구전략 이행 가시화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시장의 예상대로 27일 정책금리를 제로 수준에서 계속 동결했다.
초저금리 기조를 “상당기간에 걸쳐” 계속 유지하겠다는 입장도 견지했다. 그러나 분위기는 종전과는 상당히 달라진 느낌이다.
연준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틀간 회의를 마치면서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연 0〜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고 앞으로 “상당한 기간에 걸쳐” 이러한 저금리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혔다.
2008년 12월 제로(0)금리 정책이 채택된 이후 1년 넘게 금리가 동결된 것이다. 그러나 이번 회의에서는 처음으로 반대표가 나왔다. 종전까지는 만장일치로 FOMC 성명서가 채택됐으나 올해 새로 FOMC에서 의결권을 행사하는 이사로 활동하게 된 캔사스시티 연방준비은행의 총재인 토머스 호니그 이사가 반대 입장을 개진, 1년간 지속된 만장일치 행진에 종지부를 찍었다.
매파성향의 인물인 호니그 이사는 올해 초 강연에서 “연준은 긴급신용대출을 비롯해 시장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을 축소해야 하며 정책금리를 정상적인 수준인 연 3.5〜4.5%로 끌어올려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연준의 대차대조표의 균형을 이뤄야 한다”고 주장, 주목을 받았다. 호니그 이사는 특히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완전히 확인될 때까지 출구전략의 시행 시점을 기다리는 것은 명백한 실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FOMC 회의에서 호니그 이사는 “미국 경제가 충분히 개선됐기 때문에 저금리 기조를 장기간 유지할 것이라고 보장할 수 없다”는 견해를 밝혔다. 당장 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뜻에서 반대표를 던진 것이 아니라 성명서에 포함된 표현 가운데 “상당기간에 걸쳐 저금리를 유지한다”는 문구를 삭제해야 한다는 뜻에서 성명서의 원안 채택에 반대한 것이다.
경기상황의 개선이 앞으로 좀 더 뚜렷해진다면 호니그 이사의 견해에 동조하는 이사들이 더 늘어나면서 금리인상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FOMC 성명은 경제상황에 대한 평가도 종전에 비해 밝은 쪽으로 변모했다. “경제가 당분간 취약한 상태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는 표현은 “경제의 회복 속도가 당분간 완만할 것”이라는 문구로 대체됐다.
지난달 나온 성명은 경제활동이 “원기를 회복하고 있다”(pick up)는 표현을 썼지만 이번에는 “튼튼해지고 있다”(strengthen)는 식으로 개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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