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3개 은행 2009년 실적 발표 전년비 거의 3배… 대출줄고 부실늘어
경기침체에 따른 부실여신 증대로 수익은 급감하고 대손충당금과 손실처리로 손실이 급증하는 등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지난해 한인은행들이 역대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에서 영업하는 13개 한인은행들이 1일 발표한 2009년 4분기 및 2009년 전체 영업실적에 따르면 한인은행들의 지난해 총 손실 규모는 무려 3억160만달러로, 사상 처음 3억달러 대를 돌파하며 전년 동기의 1억512만달러에 비해 거의 3배(186.9%)나 급증했다.
또 지난해 4분기 한인은행들의 손실 규모 역시 1억4,881만달러로 전년 동기의 5,844만달러에 비해 2.5배(154.7%)가 증가했다.
한인은행들의 이같은 실적은 지난해 피크를 이뤘던 미국 경제 및 남가주 부동산 경기 침체, 또 이에 따른 부실여신 증가와 비용 증가가 영업실적에 직격탄을 날린 것으로 분석된다.
은행별로는 13개 한인은행 중 윌셔은행만이 지난해 2,295만달러 순익을 기록했을 뿐 나머지 12개 은행들이 일제히 손실을 기록했다. 이중 한미은행이 전체 한인은행권 손실의 39.2%에 달하는 1억1,821만달러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한미은행의 경우 2007~2009년 3년 연속 손실을 기록했으며 지난해 손실 규모도 역대 최대 규모다.
손실 규모면에서는 한미은행에 이어 신한뱅크아메리카가 5,838만달러로 2위, 새한은행이 5,553만달러로 3위 규모였으며 중앙은행(4,060만달러), 태평양은행(1,576만달러), 아이비은행(1,448만달러) 등이 모두 1,000만달러 대의 손실을 기록했다.
이같이 한인은행들의 순익이 일제히 감소세로 돌아서는 등 영업실적이 악화된 데는 ▲부실자산 증가 ▲대손충당금 배당 증가 ▲손실처리 급증 ▲연방 제로금리에 따른 순이자마진(NIM) 감소에 따른 수익 악화 등이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자산과 예금 부문에서는 각각 2.4%와 7.8%의 성장세를 이뤄냈으나 대출 부문은 은행들이 부실대출 급증에 따른 신규 대출을 줄이면서 총 대출 규모는 지난해 134억2,937만달러에서 올해는 125억6,128만달러로 6.5% 감소했다.
예금 부문에서는 원·달러 환율의 안정 등으로 전반적으로 증가세가 두드려졌다. 자산부문에서는 한미, 새한, 태평양, 아이비, FS제일 등 5개 은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했다.
이같은 자산 순위 감소는 한인은행들의 순위에도 큰 변화를 줘 그동안 줄곧 자산 규모 1위였던 한미은행이 3위로 밀려났다. 반면 윌셔은행은 2008년 대비 2009년 자산이 무려 40.3%나 급증, 총 자산과 예금고에서 한미은행을 제치고 1위 은행으로 도약했으며 나라은행도 자산 규모에서 한미은행을 제치고 2위 은행으로 부상했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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