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투자 줄이고 화학업체 외국 이전
반도체 등 하이텍 산업은 증설 대조적
극심한 경기후퇴(recession)를 겪은 이후 미국의 산업 기반이 급진적으로 변화하고 있다고 월스트릿 저널이 3일 보도했다.
우선 지난해 이익을 냈느냐 못 냈느냐에 따라 감축이냐 확장이냐 여부가 갈리고 있다.
다우케미칼은 2일 기본 화학물을 만드는 공장 등에 대한 20억달러 비용절감을 실시하고, 돈 되는 특수화학 제품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가전업체 월풀은 지난해 매출이 9.6% 감소한 가운데 생산시설의 10분의1을 줄였다. 반면 인텔은 컴퓨터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데 따라 미국 내 공장에 수십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내 수요나 투자가 줄고 시설 효율화가 이뤄지면서 자동차 등 일부 산업의 규모는 줄어들고 있다. 또 화학업체들의 경우 노동 집약적인 시설을 임금이 싼 나라로 이전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지난해 미국의 자동차 및 화학제품 생산능력은 각각 4.4%, 1.7%씩 감소했다. 1949년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었다. 반면 반도체 생산능력은 10.4% 늘었다. 지난해 전체 미국의 산업 생산능력은 1% 줄었으며 이는 연간대비 사상 최대폭의 감소였다.
자동차 산업의 경우 낮은 이자에 돈 빌리기가 쉬웠고 소비 지출이 흥청망청했던 시절 생산시설이 크게 늘었다. 반도체 산업의 경우엔 해외 생산이 큰 비중을 차지해 왔다. 그러나 많은 반도체 기업들은 노동력이 적게 들면서 복합적인 구조를 가질 수 있다면 미국 내에서 생산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델 등이 미국 내 칩 디자인 센터 설립을 고려하고 있다. 신문은 이런 최근의 변화는 미국 제조업의 무게 중심을 자동차와 기초 화학 같은 `무거운’ 분야에서 초고속 컴퓨터칩 같은 하이텍 산업으로 이동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의 이같은 추세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고 있다. 앞으로 수 년간 실업률의 고공행진이 계속될 것이며, 너무 급격한 감축은 살아남으려고 하는 기업들에 부담이 된다는 우려가 있다. 그러나 일부에선 이런 구조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미국 산업의 다이어트가 효율성은 더 높여줄 것이란 이유에서다.
메시로우 파이낸셜의 다이앤 스웡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금 겪고 있는 지각변동이 너무 크며 후유증도 클 것”이라면서 “공급망에 있어 중대한 우수 제조업체들까지도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것은 큰 문제이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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