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승 실패 콜츠 QB 매닝 이미지 추락… 통산 PO전적 9승9패
수퍼보울 XLIV(44) 우승 실패로 그토록 잘 나가던 인디애나폴리스 콜츠 쿼터백 페이튼 매닝(33)의 커리어가 도마에 올랐다. 12년 동안 4차례 정규시즌 MVP로 뽑힌 경력이 눈부신 반면 우승반지는 단 1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플레이오프 통산 전적도 이제 9승9패로 ‘큰 경기에 강한 천부적인 승부사’라고 보긴 어렵기 때문이다.
매닝을 그렉 매덕스-잔 스몰츠-탐 글래빈 등이 ‘투수왕국’을 이루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비교하는 사람들도 있다. 브레이브스는 1991년부터 무려 14회 연속 디비전 정상에 오르면서 메이저리그 신기록을 세운 반면 월드시리즈 우승은 단 한 번에 그친 팀이기 때문이다.
대학 시절에도 큰 경기에 다소 약한 면을 보였던 매닝은 지난 7일 뉴올리언스 세인츠의 우승으로 막을 내린 수퍼보울 XLIV 막판 팀의 역전승을 연출하는데 실패하며 여태껏 잘 쌓아올린 프로 커리어 위상에 상처를 입었다. 동점 터치다운을 뽑아내기 위한 반격에 나서 경기 종료 3분12초 전 결정적인 인터셉션을 던졌기 때문이다.
콜츠는 매닝의 패스를 가로챈 세인츠 코너백 트레이시 포터에 74야드짜리 리턴 터치다운이 결정적인 한 방을 얻어맞고 캔바스에 드러누운 셈이다.
매닝은 이때 정해진 타깃을 향해 공을 던진 것뿐으로, 이 인터셉션은 상대 코너백이 패턴을 눈치 챌 정도로 어설프게 뛴 콜츠 와이드리시버 레지 웨인의 잘못이라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매닝의 통산 수퍼보울 전적이 브렛 파브(미네소타 바이킹스)와 똑 같이 1승1패로 떨어진 것은 고칠 수 없다. 파브 또한 NFC 챔피언십에서 막판 포터에 인터셉트를 당해 땅을 쳤다.
파브와 매닝은 비슷한 신세다. ‘멀티플 타이틀 홀더’가 되면 분명히 역대 최고 쿼터백 중에 하나로 거론될 텐데 우승반지 1개로는 아쉬움을 남긴다.
세인츠 라인배커 조나단 빌마는 이에 대해 “그 인터셉션 하나 또는 이번 수퍼보울 패배로 매닝에 대한 평가가 바뀌지는 않을 것이다. 그는 여전히 명예의 전당 회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다음에 “그는 한 번만 더 우승하면 역대 최고 쿼터백으로 거론될 것”이라고 덧붙인 말이 더 의미 있게 들린다.
매닝이 최소한 포스트시즌에는 탐 브레이디(뉴잉글랜드 패이트리어츠)나 벤 로슬리스버거(피츠버그 스틸러스)와 같은 ‘킬러본능 승부사’의 면모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만은 사실이다.
<이규태 기자>
콜츠 쿼터백 페이튼 매닝은 지난 7일 수퍼보울 XLIV(44) 막판 인터셉션으로 고개를 숙였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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