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걸리 들고 미국에 온 지 12년 만에 이런 날도 누려봅니다. 막걸리 바람이 거세요. 처음 미국에 왔을 때 한인마켓 매니저에게 막걸리 한 박스만 일단 진열해 달라고 애원도 많이 했죠. 지금은 많은 분들이 막걸리를 찾습니다. 이럴 때일수록 더 맛 좋은 막걸리를 보급해야겠죠.”
미주 막걸리계 맏이 격인 이동막걸리 USA 이계항 대표는 감회가 새롭다. 53년째 가업을 이어오고 있는 막걸리 제조업체, 12년 전 포천에서 미국으로 건너올 때 막걸리 장사가 될 것이라는 막연한 기대를 품고 왔다. 가족들도 과연 시장을 열 수 있을까 걱정을 많이 했다. 미국에 오자마자 한인마켓을 중심으로 한 박스씩 직접 배달에 나섰다.
한국에서 이미 한물 간 술이란 이미지 때문에 퇴짜도 많이 맞았다. ‘요즘 이런 걸 누가 먹느냐’는 말도 뼈아팠다. 그렇게 첫해에 2개 컨테이너 물량을 미국에 들여왔고 판매가 늘지 않아 어려움도 많이 겪었다. 12년이 지난 지금, 지난 한해 미주에서만 40만병 가까이 팔았다. 막걸리 열풍이 불기 시작한 하반기에는 말 그대로 불티나게 팔렸다. 상반기에는 미국 내 식료품 체인점에도 보급된다. “3개월 동안 20만병 가까이 팔려 나갔습니다. 장사가 되니까 여기저기서 막걸리 유통회사도 생기더군요. 이제 막걸리 홍보가 외롭지 않습니다.”
이계항 대표는 다음 주에 리시모도 식품회사와 양해각서를 체결한다. 예쁜 유리병에 담긴 이동막걸리를 랄프스 등 주요 식료품 체인점에서 살 수 있다. 53년 전 한일탁주로 시작, 1998년 LA에 지사를 설립한 지 12년 만이다. 문의 (323) 734-3080, www.makkoli.com
<김형재 기자>
현재 미주 막걸리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이동막걸리. 미주지사 이계항 대표는 주류시장 진출 성공도 자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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