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밴쿠버올림픽서 한국 첫 메달 안겨
▶ 동양선수론 첫 장거리 올림픽 메달 기염
한국 스피드스케이팅 장거리의 간판으로 떠오른 이승훈(21, 한국체대)이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남자부 5,000m에서 한국 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겼다.
이승훈은 13일 캐나다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치러진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남자 5,000m에서 6분16초95로 결승선을 통과, 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스벤 크라머(네덜란드, 6분14초60)에 2초35 뒤지면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동메달은 러시아의 이반 스코브레프(6분18초05)에게 돌아갔다.
이로써 이승훈은 1992년 알베르빌 동계올림픽 남자 1,000m에서 은메달을 따낸 김윤만과 지난 2006년 토리노 동계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목에 건 이강석(한국체대)에 이어 스피드스케이팅 종목에서 한국 선수로는 세 번째 메달리스트가 됐다. 더불어 아시아 선수로는 사상 처음으로 동계올림픽 장거리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메달을 딴 선수가 되는 영광도 함께 맛봤다.
막판 스퍼트가 빛난 역주였다.
지난해 여름 올림픽 출전의 꿈을 이루려고 쇼트트랙에서 스피드스케이트로 전향한 이승훈은 네덜란드의 ‘백전노장’ 봅 데 용(6분19초02)과 함께 12조에 편성돼 레이스를 펼쳤다. 시작부터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얼음을 미끄러져 나간 이승훈은 초반 1,000m까지 9위를 유지하면서 봅 데 용과 대등하게 경쟁했다.
이승훈의 메달 가능성이 엿보이기 시작한 것은 1,800m를 2분18초80으로 주파해 5위로 오르면서부터다. 이승훈은 이후 자기 페이스를 유지하면서 기록을 조금씩 줄여나갔고 3,000m를 3분48초56에 끊으면서 순식간에 2위로 치솟았다.
레이스 후반부에 들자 이승훈은 스퍼트에 나섰다. 3,400m부터 줄곧 2위를 유지한 채 마지막 4,600m를 5분47초69에 주파한 이승훈은 온 힘을 다해 마지막 바퀴를 돌았고, 마침내 결승선을 통과했다. 전광판에 찍힌 기록은 6분16초95. 자신이 지난해 12월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에서 세웠던 한국기록(6분14초67)에 2초28밖에 뒤지지 않는 뛰어난 기록이었다. 특히 속도가 제대로 나지 않는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의 빙질을 고려하면 사실상 한국기록이나 다름없는 엄청난 결과였다.
이승훈이 은메달이 확정되는 순간 코치와 함께 기뻐하고 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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