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단 푹 자고 싶어요”
▶ ‘이젠 응원하면서 올림픽 즐길 것’
“23등하고 즐겁게 인터뷰하는 선수는 저밖에 없을 거예요”
36명 가운데 23등. 비록 하위권 성적이지만 이미 금메달을 한 개 챙긴 이상화의 얼굴에는 아쉬움보다 대회를 제대로 마쳤다는 기쁨이 가득했다.
18일 치러진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에서 23위로 레이스를 마친 이상화는 사실 별 기대를 하지 않은 탓에 표정이 밝았다. “왕베이싱(중국)도 24위밖에 못했고, 예니 볼프(독일)도 17위에 그쳤잖아요”라며 “기대를 별로 하지 않았어요. 월드컵에서도 1,000m에 나가서 제일 잘했던 게 7등인가 그랬으니까요”라고 웃으면서 말했다. 그녀는 “등수에 상관없이 탔어요. 이제 경기가 모두 끝났으니 일단 푹 자고 싶어요. 눈 부은 것 좀 보세요”라며 “금메달 따고 나서 편하게 자는데도 이상하게 피곤하네요”라고 엄살을 부렸다.
그녀는 또 은석초등학교 동기 동창으로 500m 금메달을 싹쓸이한 모태범과의 열애설이 도는 것에 대해 “인터넷을 보니 커플링이니 사귀니 그런 얘기가 나온 것을 보고 너무 웃겼다”고 웃음을 그치지 못했다. 모태범과 이상화는 은석초등학교 시절부터 함께 선수로 성장해 한국체대까지 입학 동기가 된 말 그대로 성별을 뛰어넘은 ‘절친’사이고 나란히 금메달을 목에 걸자 인터넷을 통해 둘이 다정히 찍은 사진이 돌아다니면서 ‘열애설’로 번졌다. 이에 대해 모태범은 앞서 “상화가 그런 얘기 들으면 싫어해요. 솔직히 상화가 아깝죠”라고 재치있게 받아쳐 화제가 됐다.
이상화는 또 “예쁘다”란 말을 듣는 것에 대해 “솔직히 감사하죠. ‘운동선수치고는 예쁘다’라는 말을 딱 한 번 들어봤어요. 어릴 때 예뻤다는데 커가면서 이상해진 거 같아요”라고 깔깔 웃었다. 자신의 종목을 모두 마친 이상화는 이제 다른 동료의 경기를 지켜보면서 응원도 하고 폐막식에 참가해 올림픽의 열기를 끝까지 느낄 예정이다.
1,000m 기록이 하위권으로 나오자 실망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지만 이미 주종목에서 금메달을 챙긴 이상화에겐 기쁨이 가득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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