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0m 은메달 뒤 경쟁자들도 예우
훈련시 따라 타는 동반 질주 눈길
“잘 타는 선수에 대한 일종의 예우죠”
이번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한국선수단에 첫 메달을 안겨준 스피드스케이팅 5,000m 은메달리스트 이승훈(21, 한국체대)이 ‘낯선 동양 선수’에서 뛰어난 테크닉을 갖춘 ‘특급 선수’로 인정받기 시작했다.
김관규 대표팀 감독은 지난 18일 리치먼드 올림픽 오벌에서 재미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1만m 경기를 앞두고 훈련에 나선 이승훈이 열심히 링크를 돌고 있는데 갑자기 5,000m 금메달리스트 스벤 크라머(네덜란드)가 바짝 달라붙었다. 이승훈과 크라머가 열을 지어 달리는데 이번에는 일본선수 두 명이 그 뒤에 붙었다. 마치 한 팀 선수들이 팀 추월 경기 연습이라도 하는 듯 그룹 스케이팅이 이어졌다. 크라머는 이승훈 뒤에서 이승훈의 스케이팅 동작도 살짝 흉내 내보고, 관중석에 있던 네덜란드 응원단을 향해 얼굴도 돌리면서 ‘동반 질주’를 즐겼다. 한동안 계속된 그룹 스케이팅은 일본 선수들이 먼저 이탈하고, 크라머가 추월해 나가면서 막을 내렸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예전 같으면 그런 일이 없었을 텐데 이승훈이 은메달을 따고 나서 선수들의 대우(?)가 달라졌다라며 이승훈의 뒤를 따라 탄다는 것은 그만큼 이승훈을 의식하고 있다는 증거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외국 코치들도 이승훈의 스케이팅 테크닉이 좋다고 칭찬한다며 이승훈이 연습에서도 꾸준하게 스피드를 유지해 외국 선수들도 따라서 타보는 것이라고 귀띔했다.
5000m 은메달리스트 이승훈이 연습을 하는 과정에서 금메달리스트 스벤 크라머와 일본선수 두 명이 그의 뒤를 바짝 달라붙어 함께 얼음을 지치고 있다. <연합>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