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부터 미의회 청문회, 교통국 급발진 문제 인지 시기등 쟁점
▶ 미 언론, 리콜차량 축소 로비 보도
23일부터 시작되는 미 의회 청문회에서 창사 이래 최대의 위기에 빠진 도요타의 운명이 크게 좌우될 전망이다.
이번 청문회에서 도요타측이 기계 결함을 미리 알고 있었으면서도 이를 은폐했다거나 이번 리콜의 원인이 단순한 페달 결함이 아닌 전자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주장이 신빙성 있게 제기될 경우 세계 1위 자동차 기업으로서의 위치는 크게 흔들릴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AP통신과 뉴욕타임스를 비롯한 유력 언론들은 도요타가 리콜 차량을 축소하기 위해 로비를 벌였다는 보도를 내보냈다. 언론에 공개된 도요타 워싱턴 사무소의 2009년 7월 내부 자료에 따르면 도요타는 당국을 상대로 캠리와 렉서스 ES 차량의 리콜 대상 차량대수를 줄이기 위해 로비했고, 이 결과로 1억달러를 절약했다.
교통 당국이 도요타의 급발진 문제를 언제 처음 알았느냐 하는 점도 쟁점으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교통부는 2007년 3월부터 도요타의 가속페달 문제를 조사했다고 주장해오다가 뒤늦게 2003년 12월부터 캠리의 급가속 문제를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인정했다. 이와 관련해 23일 청문회의 첫 증언자로 나설 테네시주의 한 부부는 자신들의 렉서스 ES350 차량이 가속페달 이상으로 심각한 사고를 입은 것이 2006년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역시 가장 관심이 되고 있는 것은 아키오 도요타 사장이 직접 출석할 24일의 하원 청문회다.
바닥 매트가 문제가 되었던 리콜의 원인은 실제로 무엇인지, 리콜 시점이 늦지는 않았는지, 전자식 제어장치에 문제가 있는지 등 의원들의 날카로운 추궁에 도요타 사장이 과연 설득력 있게 답변할 수 있을지 의문시되고 있다.
창업주의 손자로 지난해 6월 최고경영자에 오른 도요타 사장은 도요타 제품에 문제가 없음을 의회와 미 국민들에게 직접 호소한다는 계획이지만, 진실성 없는 변명으로 비춰질 경우 이미 악화되어 있는 여론에 악영향만 끼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편 이번 청문회에서 나설 상하원 의원 중 40%가 도요타로부터 정치자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과연 이들이 도요타 사장을 끈질기게 추궁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박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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