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계올림픽 생소종목 컬링 인기몰이
▶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은’ 친근감이 매력
컬링의 ‘치명적인’ 유혹?
대부분 팬들이 동계올림픽에서 가장 생소하게 느끼는 종목 중 하나가 컬링(Curling)이다. 4년마다 한 번씩 동계올림픽에 등장하지 않는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컬링’이란 스포츠가 존재하는지 조차 모르고 지나갈지 모른다.
하지만 동계올림픽의 여러 생소한 스포츠 가운데서 새로운 팬들을 가장 많이 끌어 모으는 종목이 바로 컬링이다. 빙판 위에서 무게가 42파운드나 나가는 육중한 화강암 덩어리를 과녁을 향해 던진 뒤 진행하는 바위 앞에서 선수들이 빗질을 해대는 경기모습을 보면 우스꽝스럽기까지 하고 ‘저게 정말 스포츠인가’ 싶기도 하다. 하지만 보다보면 의외로 그 ‘매력’에 푹 빠지게 되고 알면 알수록 의외로 상당히 힘든 스포츠라는 사실에 놀라게 되는 종목이 바로 컬링이다. 컬링의 ‘컬’자도 모르던 수백만명의 미국인들이 매일 중계를 통해 경기를 지켜보고 있고 올림픽 공식방송사인 NBC의 웹사이트인 nbcolympics.com에서는 컬링 홈페이지가 하키를 제치고 페이지 뷰 횟수에서 4위를 달리고 있으며 컬링을 중계하는 케이블채널 CNBC는 8년 만에 최고 시청률을 기록하는 등 지금 컬링의 인기몰이는 심상치 않다.
컬링의 매력은 복잡함과 단순함의 절묘한 조합에서 찾을 수 있다. 우선 전략은 보기보다 훨씬 복잡하다. 몇 수 앞을 내다볼 수 있어야 하기에 일반 팬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하지만 하우스(House)라고 불리는 지름 12피트짜리 원형 과녁에 상대보다 더 가깝게 바위덩어리를 가져다놓는 팀이 이긴다는 기본 개념은 누구나 이해할 수 있다. 목표가 이해하기 쉬어 규정을 잘 모르고 과정은 복잡해도 관전이 부담스럽지 않다.
컬링 경기를 보면 움직이는 바위 앞에서 빗질을 하는 선수들은 빗질의 강도를 통해 얼음 표면을 변화시켜 바위의 이동거리와 방향을 조정한다. 일부러 바위를 과녁 앞에 짧게 멈춰 세워 상대방 바위의 진로방향을 가로 막거나, 아니면 먼저 던진 상대방 바위를 밀어내거나 하는 등 여러 작전이 있을 수 있다. 매 라운드당 8번을 던져 상대방보다 안쪽에 멈춰 선 경우에 1점씩을 얻게 되며 이런 라운드를 10라운드를 거쳐 승부를 가리게 된다.
하지만 진짜 컬링의 매력은 처음 보는 사람도 “나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안겨 준다는 사실이다. 컬링 중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미 컬링협회에는 ‘컬링클럽을 시작하고 싶다’거나 다음 ‘올림픽에 나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는 문의가 쇄도했다고 한다.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 보이는 게임. 바로 컬링의 진짜 매력이다.
<김동우 기자>
일본 여자 컬링팀의 경기 모습.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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