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신기록을 세운 것도 기적인데 크라머까지 실격되다니…정말 기적이에요”
이승훈(21)은 경기 후 함박웃음과 함께 놀라움을 금치 못했다. 자신의 생애 최고기록을 무려 22초 이상이나 단축한 올림픽 신기록(12분58초55)을 세운 것만으로도 ‘기적’이었는데 마지막 조에서 1위로 들어온 장거리 최강자 스벤 크라머가 레이스 중반에 인사이드 레인을 잇달아 두 번 도는 어이없는 실책으로 실격당하는 바람에 기대하지 못했던 금메달까지 목에 거는 ‘이중의 기적’을 맞았기 때문이다.
-금메달 소감은.
▲솔직히 어부지리 금메달 같지만 기분은 매우 좋다. 다음에 크라머와 제대로 붙어서 꼭 이기고 싶다.
-금메달 확정되던 순간의 느낌은.
▲짜릿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보여줬다. 2위였다가 금메달로 바뀌는 순간 제정신이 아니었다. 꽃다발 세리머니를 할 때 은, 동메달 선수가 가마를 태워줬다. 굉장한 영광이었다. 이 선수들이 아시아 선수로서 처음 금메달을 따낸 나를 대우해준다는 느낌이었다.
-유럽 선수들을 제칠 수 있었던 비결은.
▲유럽 선수들은 다리 길이가 길어서 따라가기 쉽지 않다. 그럴수록 자세를 많이 낮춰야 하는 데 체력적 부담이 크다. 그래서 체력을 기르려고 지난여름 내내 스피드 지구력 훈련에 열중했다.
-크라머의 실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전혀 모르고 있다가 크라머가 경기하던 도중 감독님이 ‘크라머가 실수한 것 같다’는 말을 해주셨다. 크라머가 코스를 제대로 바꾸지 못했다. 그 이후부터 모두 잘못 탄 셈이 됐다. 그런 실수는 좀처럼 나오기 힘들다. 아직 한 번도 못 봤다.
이승훈이 김관규 감독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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