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메달에 그쳤던 오서 코치 오늘 22년 묵은 한 수제자가 풀어줄것 기도
“아직 끝난 게 아니다. 지금은 망설일 때가 아니다”
자신이 이루지 못했던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마침내 사랑하는 제자가 대신할 순간이 임박하면서 브라이언 오서(48) 코치의 가슴도 설레기 시작했다.
김연아(19)를 지도하는 오서 코치는 24일 캐나다 밴쿠버 퍼시픽 콜로시엄에서 공식훈련을 마치고 나서 가진 인터뷰에서 “김연아는 숏프로그램 역대 최고점 수립의 기쁨을 잠시 잊기로 했다”면서 “최근까지 훈련을 치르면서 훈련할 때 실수가 없었다. 김연아가 원하는 것은 오직 ‘클린 프로그램’”이라고 강조했다.
오서 코치는 이어 “금메달을 향해가는 지금은 절대 망설일 때가 아니다. 프리스케이팅 연기가 끝나야 정말로 대회가 끝나는 것”이라며 “김연아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자신의 연기에 집중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 김연아가 프리스케이팅에서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19)에 바로 앞에서 연기를 펼치게 된 점에 대해선 “좋은 일이다. 심판들도 두 선수의 기량을 제대로 비교할 기회를 얻었다”라고 설명했다. 오서 코치는 “아사다와 김연아의 프로그램은 성격이 다르다. 아사다의 프로그램은 어둡고 극적인 느낌인 반면 김연아의 프로그램은 밝고 풍부한 느낌이 든다”고 비교했다.
그는 또 “아사다는 거침없는 연기를 보여준다. 아사다의 컨디션이 좋아 보여서 나도 기쁘다”라며 “김연아와 아사다는 친숙한 라이벌 관계다. 이번 시즌 두 선수가 함께 경기를 치른 적이 별로 없지만 드디어 때가 왔다”고 덧붙였다. 오서 코치는 특히 “김연아는 자신만의 스타일이 있다. 절대 다른 사람을 모방하지 않는다”라며 “영혼으로부터 우러나오는 스케이팅을 보여준다. 김연아는 건물의 마지막 층까지 도달한 상태와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오서코치는 지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남자 피겨스케이팅에서 개최국 캐나다에 금메달을 안겨줄 유력한 희망이었으나 ‘브라이언의 대결’로 명명된 명승부에서 미국의 브라이언 보이타노에게 금메달을 내주고 은메달에 그친 한을 안고 있다. 그 때문에라도 그는 수제자 김연아가 그의 22년 묵은 한을 풀어줄 것을 기도하고 있다.
김연아의 코치 브라이언 오서는 지난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에서 은메달에 그친 한을 수제자 김연아가 풀어주기를 기도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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