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서스, ‘눈물 속’ QB 델롬 전격 방출
▶ 마지막 12경기서 인터셉션 23개‘급추락’이 원인
캐롤라이나 팬서스를 팀 역사상 유일하게 수퍼보울로 이끌었던 쿼터백 제이크 델롬(35)이 5일 전격 방출됐다. 팬서스는 지난해 급격한 기량하락을 보인 델롬에게 더 이상 희망을 가질 수 없다고 판단, 지난해 시즌 개막전 델롬에게 준 재계약으로 인해 아직도 그에게 줘야할 개런티 액수가 무려 1,250만달러나 남아있음에도 눈물을 머금고 그를 방출하는 결단을 단행했다.
이날 델롬 등 5명의 선수 방출을 발표한 팬서스의 마티 허니 단장과 잔 팍스 감독은 발표도중 목이 메고 눈물을 흘리는 등 이번 결정을 놓고 마음고생이 심했음을 드러냈다. 허니 단장은 “그(델롬)는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대표하는 선수였다. 내 생애 가장 어려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팍스 감독은 “지난 8년간 그와 우정을 쌓아왔다. NFL에 제이크 델롬만큼 내 존경을 받는 선수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가진 델롬은 입을 열기도 전에 먼저 눈물부터 흘렸는데 “전혀 예상치 못한 결정이지만 팀에 대한 감정은 전혀 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 자신의 커리어가 끝났다고 생각지는 않는다고 덧붙여 은퇴생각은 없음을 시사했다.
지난 2003년부터 팬서스에서 뛰기 시작한 델롬은 첫 시즌에 팀을 수퍼보울로 이끄는 등 2008년까지 첫 7년간 부동의 주전 쿼터백으로 활약했으나 2008년 시즌 플레이오프부터 시작, 다음 12경기에서 무려 23개의 인터셉션을 던지는 갑작스런 난조에 빠진 끝에 방출의 비운을 맞고 말았다. 팀을 2008 정규시즌 12승4패, 남부조 챔피언으로 이끌었던 델롬은 애리조나 카디널스와의 플레이오프 홈경기에서 인터셉션 5개와 펌블 1개 등 무려 6개의 턴오버를 범하며 무너졌고 이 경기는 그의 충격적인 몰락의 시발점이 됐다. 그럼에도 불구, 팬서스는 그에게 오프시즌 재계약을 주며 신뢰를 보냈으나 그는 이어진 지난해 시즌엔 첫 경기에만 4개의 인터셉션을 던지는 등 11게임에서 18개의 인터셉션을 범하며 회복기미 없이 무너져 내렸고 결국 백업으로 밀렸다가 방출되고 말았다.
<김동우 기자>
전격 방출된 팬서스 쿼터백 제이크 델롬이 기자회견 도중 눈물을 훔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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