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어스 또…
Fwy서 급가속
정부 본격 조사
도요타의 사상 최대 리콜사태가 좀처럼 진화되지 않는 가운데 도요타가 더 궁지로 몰리고 있다.
미국 내 도요타 차량 소유주들이 리콜사태로 인한 중고차 가격 하락을 보상하라며 잇달아 집단소송을 제기하면서 최대 30억달러 이상을 물어줘야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여기다 논란이 일고 있는 전자제어 장치에 대한 ‘공개검증’을 실시한 지 몇 시간 만에 프리어스 차량 급가속 사고가 발생하면서 불을 끄려다 되레 지른 꼴이 됐기 때문이다.
도요타는 8일 캘리포니아 토랜스 미주법인에서 급가속 공개 검증행사를 열고 최근 의회 청문회에서 전자제어장치 결함 가능성을 제기했던 데이빗 길버트 서던일리노이대 교수 주장을 반박했다. 그러나 검증행사가 끝난 후 얼마 되지 않아 프리웨이에서 프리어스의 급가속 사고가 발생했다.
캘리포니아 고속도로 순찰대(CHP)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30분쯤 샌디에고 인근 8번 프리웨이를 주행하던 2008년형 프리어스 운전자로부터 급가속으로 차량속도가 시속 90마일 이상 올라갔다는 911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CHP 순찰차는 20여분간 프리어스를 따라가며 확성기를 통해 제동방법을 알려줬다.
프리어스 차량은 앞을 막은 순찰차 범퍼를 수차례 들이받으며 속도가 줄은 뒤에야 멈췄으며 다행히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운전자 제임스 사익스는 “다른 차를 추월하기 위해 가속페달을 밟았는데 그 이후 페달이 제자리로 돌아오지 않았다”면서 “곧바로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오히려 급가속이 됐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이어 “바닥 매트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으며 2주 전 도요타 딜러에 갔을 때 리콜대상이 아니라는 말을 들었다”고 덧붙였다. 도요타 측은 이 날 급가속 사고가 또 발생하자 즉각 성명을 통해 사고수습 지원과 조사를 위해 차량 전문가들을 샌디에고로 파견했다. 고속도로 교통안전국(NHTSA)도 이와 관련 상세한 정보수집에 나서는 등 본격적인 조사에 착수했다.
■현재 집단소송 89건
도요타 차량 소유주들의 집단소송도 도요타를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 이들은 대량 리콜사태로 인해 중고차 가격이 하락했다며 도요타를 상대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지금까지 확인된 집단소송은 모두 89건이지만 앞으로 이 같은 소송이 봇물처럼 터져 나올 것으로 보여 도요타의 위기감은 더 커지고 있다. 원고들은 대표적 중고차 가격 조회 사이트 ‘켈리 블루북’이 이달 들어 도요타 중고차 가격을 평균 3.5% 낮춘 점을 증거로 제시했다.
■도요타 소유주 600만 추산
현재 도요타 차량을 소유한 미국인은 600만명, 차량 한 대당 최소 500달러로 계산해도 보상액은 30억달러에 달한다. 포드 자동차의 경우 2008년 차량 전복사고 위험을 이유로 소송을 제기한 익스플로러 소유주 80만명과 보상에 합의하면서 포드 새 차 구입 때 사용할 수 있는 300∼500달러의 바우처를 지급했었다.
펜실베니아 대학 법대 톰 베이커 교수는 “도요타의 입장에서는 이 같은 집단소송이 차량 결함으로 인한 교통사고 관련 소송보다 더 무서울 것”이라며 “윤화사망이나 부상은 크게 잡아도 2,000만달러면 되지만 수백만명의 차량 소유주들이 차 값이 1,000달러 정도 떨어졌다며 집단소송을 제기하면 훨씬 골치 아플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해광 기자>
도요타 프리어스 운전자 제임스 사익스가 급가속 당시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다. (AP)
프리웨이에서 급가속 고장을 일으킨 프리어스 차량이 대형 트럭에 실려 이동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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