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내 쿠치니치 “개혁법안 찬성”선언
데일 킬디 등 반대파 의원들도 속속 선회
건강보험 개혁입법에 반대하는 미국 집권 민주당내 의원들을 끈질기게 설득해온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노력이 결실을 보고 있다.
민주당내 좌파 `독불장군’으로 불리는 데니스 쿠치니치(오하이오) 하원의원은 17일 건강보험 결사반대라는 입장에서 180도 선회, 하원에서 표결이 이뤄지면 찬성하겠다고 공개 선언했다. 또 민주당의 데일 E. 킬디(미시간) 연방하원의원도 상원 법안이 낙태 논란을 충분히 제한하고 있다며 표결 찬성 의사를 밝혔다.
쿠치니치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15일 건강보험 개혁법안을 세일즈하러 오하이오주로 가면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동승시켜 기내 설득에 나섰던 인물이다.
쿠치니치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이 오하이오를 방문하고, 자신을 에어포스 원에 동승시킨데 대해 “지금이 얼마나 절박한 때인지를 알게 됐다”고 밝혔다.
또 그는 비록 하원에서 표결에 부쳐질 건강보험 개혁법안이 공공보험(퍼블릭 옵션)을 담고 있지 않지만 “박빙이 될 이번 표결에서 내가 캐스팅보트를 쥐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찬성으로 선회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번 주말께 민주당이 하원에서 표결을 실시할 것으로 예상되는 건강보험 개혁법안은 지난해 12월 상원 전체회의에서 가결된 것과 동일한 법안으로, 그에 앞서 11월 하원을 통과했던 법안과는 달리 공공보험을 내용에 반영하지 않고 있는 대신 낙태지원 예산을 담고 있다.
쿠치니치 의원에 앞서 부동표로 분류됐던 초선의원 댄 머페이(뉴욕) 하원의원도 건강보험 법안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기로 당 지도부에 16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와 호주 방문을 연기한 채 건강보험 개혁안의 의회통과를 위해 건보 반대파인 스콧 머피(뉴욕), 수전 카즈머스(플로리다) 의원 등을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 독대하면서 `각개격파’에 나섰다.
머피 의원은 이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건보법안에 찬성할 수도 있다는 진일보한 입장을 내비쳤다.
민주당 내에서조차 `좌파’로 분류되는 쿠치니치 의원이 찬성하면서 중도파들이 찬성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하다는 논리가 성립할 수 있어 11월 중간선거 결과를 우려해 입장선회를 주저하는 건보법안 반대의원들의 입지가 강화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현재 하원의 표결전망은 공화당 의원들이 전원 반대하고 민주당 의원 253명 가운데 38명 이상이 `반란표’를 던질 경우, 민주당은 표결에서 패하게 되고 건보개혁은 물건너가게 된다.
따라서 오바마 대통령과 민주당 의회지도부의 지상과제는 당내 반대표를 38표 미만으로 줄이는 일이다.
쿠치니치 의원과 킬디의 `전향’으로 민주당 내 반대의원은 35명으로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데니스 쿠치니치(오하이오) 하원의원이 17일 건강보험 결사반대라는 입장에서 180도 선회, 하원에서 표결이 이뤄지면 찬성하겠다고 공식 선언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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