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지진 참사로 신음하고 있는 아이티를 돕기 위해 지난달 27일 아이티로 떠난 필라 한인 구호팀이 5박6일간의 구호활동을 마치고 지난 4일 귀국했다.
이번 현지구호팀으로 활동한 뉴호프미션의 강영기 디렉터와 안중기 집사는 이진석 목사(뉴호프커뮤니티 교회)와 정상범 고아선교회 대표등은 구호활동 경과를 설명하며 성금을 보내준 필라 동포들의 사랑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강영기, 안중기, 김대성(뉴욕 아름다운교회) 등 3명으로 구성된 한인 아이티구호팀은 텐트 9개와 의약품 등을 갖고 지난달 27일(토) 뉴욕 JFK 공항을 출발해 아이티 수도 포르토프랭스 공항에 도착, 마중 나온 탁형구 현지 선교사의 안내로 5박6일간 지내며 난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쌀, 식용유 등을 구입해 아이티 난민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식량부족으로 음식값이 천정부지로 솟고 외국인들에게는 공공연히 바가지를 씌운다는 현지 사정 속에서 구호팀은 여러 현지 선교사들의 도움을 얻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쌀 12,100파운드를 구입할 수 있었고 이는 약 1,500명이 약 20일간 식량을 해결할 수 있는 양이라고 전했다. 현물 전달은 현지인 목사 8명과 현지 한인 백삼숙 목사와 논의 끝에 난민 수에 따라 골고루 배분됐으며 한인 선교사 및 현지인 목사들에게도 지원금이 전달됐다.
구호팀은 현지 피해상황에 대해 전기는 하루에 2시간 정도 사용 가능하고 식수 부족은 말할 것도 없으며 대통령궁과 외무부 청사가 무너져 공무원들이 천막을 치고 업무를 보고 해외로 나가기 위해 여권발급을 기다리는 사람들이 줄지어 있었다고 전했다. 한국 외교통상부 전문위원 출신인 안중기 집사는 “본인은 6.25 전쟁도 겪었고 베트남, 과테말라 등 해외 많은 곳을 다녀봤지만 아이티만큼 심각하게 훼손된 곳은 보지 못했다”며 “거리엔 온통 쓰레기더미들로 악취가 진동하고 먼지가 시야를 가리기도 한다”고 전했다.
사전에 유언장을 남기고 변호사가 상담까지 한 후 아이티로 떠난 강영기 디렉터는 “경제와 정치가 마비돼 유엔 평화유지군이 없으면 질서와 치안은 통제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논스톱 항공편으로 아이티로 간 첫 구호팀인 우리가 공항에 도착하니 마중 나온 탁형구 선교사가 우리를 ‘해병대 구호팀’으로 불렀다”고 말했다.
강영기 디렉터는 “아이티 난민을 도우려는 구호팀이 많지만 현지인들에게 필요한 구호활동을 하지 않아 곤란한 경우도 있다고 한다”며 “구호는 돈이나 프로젝트가 아니라 사람과 사람간의 소통이며 도움을 주면서 인격을 파괴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덧붙였다.‘
필라 한인 구호팀이 아이티 현지에서 약 1,500명이 약 20일간 식량을 해결할 수 있는 쌀 55파운드짜리 220포를 차에 싣고 현지인 목사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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