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00만명 달해… 1980년보다 33%나 증가
경기침체 최대 원인 “문화규범 변화” 분석도
성인이 되면 부모곁을 떠나 독립해 나가던 핵가족 중심의 미국사회에 여러 세대가 한 집에 같이 사는 `대가족 사회’의 사례가 늘고 있다.
퓨 리서치 센터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여러 세대가 함께 한 집에서 사는 사람들이 4,9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16.1%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USA 투데이가 18일 보도했다.
여러 세대가 함께 한 가정을 이루는 사례는 1980년에 비해 33%나 증가할 정도로 미국 사회에서 흔하게 볼 수 있을 정도이다.
이는 여러 세대가 한 가정에서 같이 살던 사람들의 비율이 지난 1940년 25%에서 지난 1980년에는 12%로 절반 이상 감소할 정도로 계속 감소해 온 추세와는 정반대되는 현상.
어린이가 성년이 되면 부모곁을 떠나 혼자 독립해 나가고, 부모들도 노년이 되면 자녀들과 떨어져 독립해 살거나 따뜻한 남쪽지방으로 이사해 은퇴 후 삶을 살던 전통적인 방식과는 완전히 상반된 현상이라 할 수 있다.
인구센서스 결과와 자체 조사결과를 토대로 이번 연구를 주도한 퓨 리서치 센터의 폴 테일러 사회·인구트렌드 프로젝트 팀장은 “미국의 문화규범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조사에 따르면 25~34세 연령대의 미국인들은 5명 중 1명꼴로, 그리고 65세 이상 미국인은 5명 중 1명꼴로 최소한 두 세대의 성인들이 함께 사는 가정이나 조부모 또는 최소 한세대가 다른 가족들과 함께 살고 있다.
여러 세대가 함께 한 가정을 이루는 현상이 증가한 배경에는 일시적인 실업 급증을 비롯해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인한 차압주택 급증, 외국 이민인구 증가, 초혼연령의 상승에 따른 늦은 결혼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히 다세대 가정에서 사는 미국인의 수가 지난 2007년부터 2008년까지 260만명이 증가해 경기침체에 따른 타격이 대가족 형성을 촉진하는 최대 요인임을 보여주고 있다.
연금과 저축을 토대로 안락한 노년의 삶을 꿈꾸던 은퇴자들이 경기침체로 타격을 받으면서 성년이 된 자녀들의 가정에 함께 사는 모습도 주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모습 중 하나가 되고 있다.
여기에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에 입주하면서 장모인 마리안 로빈슨 여사와 함께 사는 모습도 이러한 변화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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