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 올림픽 끝난 뒤 의욕상실로 고생
허탈감 극복하고 세계선수권 2연패 도전
‘피겨 퀸’ 김연아가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낸 뒤 극도의 허탈감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다.
2010 국제빙상연맹(ISU) 세계선수권대회 출전차 이탈리아 토리노에 온 김연아의 코치 브라이언 오서는 최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김연아가 올림픽 금메달로 자신의 유일한 목표를 달성한 뒤 온 허탈감으로 인해 수일동안 훈련에 적극적이지 않은 모습을 보였다”고 털어놨다. 그는 “나도 1988년 캘거리 동계올림픽 직후 똑같은 증상을 겪었다”면서 “올림픽에서 이기든 지든 누구나 후유증이 남는다. 그것은 누구에게나 마찬가지”라며 “김연아 역시 예외일 수 없다. 그녀에게 ‘너라고 특별히 다를 수 없다’고 말해 그녀가 우승후유증에서 빠져나올 수 있도록 이끌었다”고 밝혔다.
지난달 한국인 사상 최초로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가 된 김연아는 얼마 쉬지도 못한 채 이번 세계선수권 타이틀 방어 준비에 나서야 했다. 하지만 올림픽 후 1박2일의 짧은 한국 방문을 마치고 곧장 전지훈련지인 토론토로 돌아간 김연아는 다시 시작한 ‘연습벌레’ 생활에 힘들어한 것으로 보인다. “항상 올림픽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했었다”던 말대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 부은 후 육체적은 물론 정신적으로 완전히 의욕이 바닥났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22일 첫 연습을 마친 뒤 “올림픽 금메달로 이루고자 한 것을 이루면서 정신적으로 풀린 면이 있는 것 같다”고 그 사실을 드러내기도 했다.
하지만 오서코치는 “결코 연아가 스케이팅에 의욕을 잃었던 것은 아니다. 훈련에 불참한 날도 짧았고, 스스로 어려움을 이겨냈다”면서 “김연아 역시 다시 동기를 얻기가 그렇게 어려운지는 몰랐을 것이다. 하지만 그녀는 어려움을 극복했다. 이제 스스로 세계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추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좋은 경기를 하고 싶은 생각이 아니었다면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김연아 역시 우승하기를 원한다”면서 “나는 이제 김연아가 경기를 즐겼으면 좋겠다. 주변에서도 조금만 더 거리를 두고 지켜봐 주었으면 좋겠다. 김연아는 다시 원하던 결과를 이뤄낼 것”이라는 당부를 전했다.
22일 연습에 나선 김연아를 지켜보는 오서 코치.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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