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환급 폭탄, 우리도 맞아보자”.

미국 주요 기업들이 세금환급을 받느라 정신이 없다. 많을 경우 10억달러 이상의 거액을 돌려받을 수도 있어 망해가는 기업이 살아날 수 있을 정도다.

월스트릿 저널(WSJ)은 24일 연방정부가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지난해 세금환급 체계를 기업에 유리하도록 바꾸면서 최근 금융기관과 기업들이 세금환급 협상을 활발히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JP 모건의 경우 세금환급 협상을 거쳐 조만간 14억달러를 환급받을 전망이다. 지난 2008년 9월 워싱턴 뮤추얼 펀드를 인수한 JP 모건은 이 펀드가 이 해에 큰 손실을 내면서 26억달러의 세금환급 자격을 얻게 됐다. JP 모건은 연방 예금보험공사(FDIC)와 채권자 등과 협상한 끝에 거액의 환급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대규모 환급이 가능해진 것은 미국 정부와 의회가 경기회복을 촉진하기 위해 관련법을 대폭 손질했기 때문이다. 이전까지는 기업이 적자를 냈을 경우 이전 2년 동안 낸 세금에 대해 환급을 신청할 수 있었지만 새 법에서는 이전 5년까지 낸 세금에 대해 환급신청을 할 수 있다.

이런 법 개정으로 HSBC 홀딩스는 16억달러, 풀트 홈스는 8억6,700만달러, MBIA는 5억200만달러, 레그 메이슨은 4억5,900만달러 등의 환급 자격을 얻게 됐다.

신문은 자체 조사 결과 250개 이상의 기업들이 연방정부로부터 120억달러 이상의 세금을 환급받을 것을 기대한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연방의회 상임위인 세제위원회는 첫 해에만 환급액이 330억달러를 넘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