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일전?
지난 수년간 세계 여자 피겨스케이팅을 양분해 왔던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와 아사다 마오가 어쩌면 생애 마지막이 될지 모를 한판승부로 맞붙는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두 수퍼스타는 26일과 27일 양일간 이탈리아 토리노의 팔라벨라 아이스링크에서 2010 국제빙상연맹(ISU) 세계피겨스케이팅선수권대회에서 빙판 여왕 자리를 놓고 다시 한 번 격돌한다. 지난해 LA에서 열렸던 세계선수권에 이어 밴쿠버 동계올림픽까지 석권한 김연아는 당당한 챔피언의 입장이고 한때 김연아에 앞서갔으나 이젠 확연한 2인자로 내려앉은 아사다는 도전자 입장이다.
주니어시절부터 시종 불꽃튀는 라이벌 관계를 유지해온 이들이지만 아직도 만 20세가 되지 않았음에도 불구, 이들의 라이벌 구도가 앞으로도 계속될지는 분명치 않다. 이미 세계챔피언과 올림픽 챔피언에 오르며 더 이상 이룰 목표가 사라진 김연아가 프로로 전향할 가능성이 남아 있기 때문. 만약 김연아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프로로 전향한다면 ‘연아 vs. 아사다’는 이번이 마지막이 된다.
주니어 시절부터 불꽃같은 라이벌 관계를 이어온 이들의 지금까지 맞대결 성적은 김연아가 7승5패로 약간 앞서 있다. 하지만 지난해 4대륙선수권과 세계선수권에 이어 올해 밴쿠버올림픽까지 마지막 4번의 맞대결에선 김연아가 모두 1위를 차지하며 아사다와의 전적을 열세에서 확실한 우세로 뒤바꿔놓았다. 한때 김연아에 우위를 보였던 아사다는 밴쿠버에서 자신의 필살기인 트리플 악셀을 3개나 성공시키고도 23점차 완패를 당하는 등 격차가 크게 벌어졌다. 따라서 어쩌면 마지막 대결이 될지 모를 이번 대회의 승리가 매우 절실한 입장이다.
반면 이미 모든 목표를 이뤄낸 뒤 한때 목표상실에 따른 허탈과 공허감에 시달렸던 김연아는 훨씬 여유있는 입장이다. 하지만 승부의 세계에선 양보란 있을 수 없다. 더욱이 그 상대가 필생의 라이벌이라면 더 이상 설명이 필요없다.
<김동우 기자>
동갑내기 라이벌 김연아(왼쪽)와 아사다 마오는 오늘 숏프로그램부터 어쩌면 생애 마지막 대결로 격돌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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