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밴쿠버 동계 올림픽이 끝난 지 얼마 되지도 않았음에도 피겨 여제 김연아 선수가 준 감동은 아직도 가슴 뭉클하게 남아 있습니다.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금메달을 거머쥔 김연아 선수는 세계 무대에서 항상 좋은 성적을 거둬왔던 것으로 알려졌지만 그 길이 쉬운 것만이 아니었다고 합니다. 2007년에는 발에 맞지 않는 스케이트 화와 허리 통증으로 인해 피겨스케이트 자체를 포기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극심한 통증에 시달렸고, 이를 관리하기 위해 당시 세계선수권이 열렸던 일본 현지에서까지 침을 맞아가면서 대회를 치르기도 했습니다.

침 치료로 건강을 관리하는 유명 스포츠 스타는 김연아 외에도 2006년, 2009년 두 차례나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제친 양용은 선수도 목의 통증 등을 침으로 꾸준히 관리해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겨나 골프는 분야는 다르지만 한 방향으로 회전을 하고, 한 발로 균형을 잡는 피겨 스케이팅이나 한 쪽 어깨를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골프 모두 우리 몸의 균형을 깨뜨리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는 피로가 특정 근육 부위가 뭉치지 않게 하고 이상적인 균형 관계를 회복시키는 것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침이란 경혈을 자극하여 기의 흐름을 조절하는 한의학의 치료법으로 거의 모든 질병의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치료법으로 일반적인 침 외에도 각 질병에 효과적인 약재의 추출물을 주입하는 약침까지 다양하게 발전되어 오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존의 침이 경혈도에 따르는 2차원적인 침이라면 최근 운전, PC 사용 등 반복적인 생활 습관에 의해 균형이 깨지기 쉬운 현대인들에게는 피부 속에 들어가 특정 부위에 정확한 자극을 주어야 하는 3차원적인 좌표가 필요합니다. 즉 단순한 경락, 경혈을 자극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몸의 중심이 척추라면 그 균형을 와이어처럼 잡아주는 근막을 자극하여 치료하는 침법인 VST가 적합하다고 보여집니다.

VST 침법으로 치료하기 위해서는 우리 몸의 몸통과 팔 다리를 연결하는 어깨와 골반의 꼭지점 부위를 축으로 이상적인 균형 관계를 살피게 되는데, 이러한 단순 요통에서 디스크까지 통증이 발생한 부위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몸의 균형을 찾게 해줌으로써 단기간에 통증 해소뿐만 아니라 치료에 많은 도움을 주게 됩니다.

지난 23일 플로리다에서 개최된 AAMA(American Academy of Medical Acupuncture)의 22회 심포지엄에서는 VST 침법이 성황리에 발표되었습니다. 실제 미국에서 침을 시술하는 MD 300여명이 모여 침의 임상과 연구에 대해 발표하고 토론하는 이 자리에서 VST침법이 발표됨으로써 한국 한의학에 대한 위상과 우수함이 널리 알려지게 되었습니다. 또 한국에서 침이라는 치료법이 대국민적인 치료법이나 세계적인 한국의 스포츠 스타의 건강관리에까지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 많은 관심이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VST 침법이라는 말은 어려울 수도 있지만 VST 침법의 원리는 우리 생활 속에서 얼마든지 활용이 가능합니다. 오래 앉아 있거나 서 있는 등 인체의 균형이 깨져 근육의 피로가 쌓일 때마다 그 반대 방향으로 스트레칭을 해준다던가 하는 것 자체가 우리 몸의 균형을 스스로 회복시키는 VST의 원리입니다.
(714)562-7000


이종화 / 삼라종합한방병원 풀러튼 분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