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이드 메이웨더 주니어(33)가 셰인 모즐리(38)를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으로 꺾고 매니 파퀴아오(31)에 강력한 메시지를 보냈다.
복싱 역사에 없던 ‘올림픽 스타일’ 약물 검사 시비로 파퀴아오와의 ‘세기의 대결’이 무산돼 1일 라스베가스 MGM가든 아레나에서 모즐리와 대신 웰터급 매치를 치른 메이웨더는 2회 크게 한 방 맞고 녹다운 될 위기를 벗어난 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 전승기록을 지켰다. 메이웨더는 41전 41승(25KO), 한국인 아내를 둔 모즐리는 46승(39KO) 6패가 됐다.
메이웨더는 2회 모즐리의 오른손에 머리를 맞고 휘청, 쓰러지지 않기 위해 상대를 붙잡아야 하는 위기가 있었다. 얼마 후 또 한 방을 맞아 8-10 열세로 채점할 수 있는 라운드였다. 하지만 그 후로는 오스카 델 라 호야를 꺾은 경력의 모즐리가 상대도 안 되는 압도적인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막판에는 KO 여부만 관건이었던 경기로 두 심판은 119-110, 또 한 심판은 118-110으로 모두 메이웨더의 손을 들어줬다. AP 통신은 117-110으로 채점했다.
메이웨더가 477차례 주먹을 날려 208개를 명중시킨 반면 모즐리는 452개 중 고작 92개를 적중시킨 기록 또한 스코어카드 결과만큼 일방적으로 나왔다. 메이웨더는 5살 위인 모즐리를 은퇴를 앞둔 노장처럼 보이기 만들었다.
이번 경기 대전료로 메이웨더는 2,250만달러, 모즐리는 700만달러를 챙겼다.
한편 메이웨더는 이날 경기 후 “매니가 피검사를 받을 준비가 됐다면 매치가 성사될 것이고, 아직도 못하겠다면 붙을 일 없다”고 말했다. 메이웨더와 모즐리는 이번 경기 전 복싱 역사상 처음으로 올림픽 스타일 ‘도핑 테스트’에 응했다. 그러나 파퀴아오는 “메이웨더는 그 모든 것을 자신이 원하는 대로만 하려고 한다. 피검사가 싫다는 게 아니라 3~4번으로 제한하고 경기 24시간 전에만 안 된다는 것이다. 체격이 원래 더 큰 사람한테는 별 문제가 안 되겠지만 이미 체급에서 핸디캡을 안고 들어가는 사람한테는 더 불리하다”며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이규태 기자>
플로이드 메이워더 주니어(오른쪽)의 오른손에 맞은 셰인 모즐리가 휘청거리고 있다. (AP)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