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암물질을 대량으로 다루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은 물론 위험도가 그만큼 높지만, 겉으로는 무관하게 보이는 직업도 간접적으로 암의 위험이 있는 경우가 있다.
석면·코크스·석유·니켈·비소·크롬 등 산업현장에서 흔히 취급하는 물질들이 직접, 간접으로 여러 암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직업성 암은 금방 나타나는 게 아니라 발암성 물질을 상당기간에 걸쳐 마시거나, 그것이 피부에 닿거나 한 다음 비로소 나타나기 때문에 직업성이란 사실을 밝혀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최초의 직업성 암은 약 200년 전 영국의 의학자 폿(P. Pott)에 의해 밝혀진 굴뚝 청소부들의 음낭암이었다. 굴뚝청소를 하는 중에 굴뚝에 이물질과 먼지들이 그들의 음낭에 축적되어 암이 발생했던 것이다.
직업이 유발하는 암의 범위는 엄청나게 넓어 공장 근무자에 그치지 않고 심지어 농약 등 각종 화학물질을 많이 쓰는 농부도 폐암·간암·방광암에 걸릴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광산 근무자, 특히 우라늄 광산 근무자와 석면 취급자, 아마로 된 선박용 동아줄을 만드는 사람들은 발암성 먼지로 인해 폐암에 잘 걸린다.
또 발암물질을 직접 취급하지 않는 경우도 공장 매연이나 자동차 배기개스에 많이 노출되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그 속에 들어 있는 벤조피렌류나 탄화수소류 등 발암물질이 몸에 들어와 각종 암의 원인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암으로 사망하는 사람이 전체 사망자의 25%인 28만여명이라고 할 때 그 중 5% 정도인 약 1만4,000명이 직업성 암으로 사망하는 것으로 추청하고 있다.
<백남선 / 건국대학교병원 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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