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이오연료 대량생산 기대… 생명윤리 논란도 불거질듯
미국의 유전공학 전문가들이 박테리아의 게놈(생명체의 모든 유전정보)을 인공으로 제작한 후 다른 박테리아에 주입해 인공 생명체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 같은 인공 생명체를 활용하면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거나 친환경 바이오에너지를 만들 수 있는 박테리아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된다.
미국의 유전공학 전문가인 크레이그 벤터(64) 박사 연구팀은 21일 과학저널 ‘사이언스’를 통해”화학물질과 효모 등을 활용해 염소에 피부병을 일으키는 ‘마이코플라즈마 마이코이즈’라는 박테리아 유전자를 제작한 후 다른 박테리아(마이코플라즈마 카프리콜룸)에 주입해 번식시키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벤터 박사는 “이는 최초의 인공 세포이며 우리가 이를 ‘인공’이라고 부르는 것은 완전한 인공 염색체를 바탕으로 만들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벤터 박사 연구팀은 마이코플라즈마 마이코이즈의 게놈을 컴퓨터로 데이터화한 후 이 정보를 반영한 화학물질을 대장균과 효모에 넣고 유전자 조작을 통해 박테리아 게놈을 통째로 재현했다.
재현된 박테리아 게놈을 다른 세포, 즉 박테리아에 이식하면 인공 박테리아가 탄생한다.
이런 인공 생명체는 유전자의 내용에 따라 이산화탄소를 제거하거나 바이오에너지를 만드는 박테리아를 대량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친환경 바이오 연료산업 분야에 혁명을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런 생명체를 이용해 말라리아 등과 같은 특정 질병을 물리치는 성분을 추출해낼 수도 있다. 석유업체 엑손모빌과 제약업체 노바티스 등이 벤터 박사 연구팀의 연구 프로젝트에 투자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일부 전문가들은 인공 박테리아 기술이 생화학무기 생산 등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더욱이 생명의 근간을 이루는 유전자를 실험실에서 만들어냈기 때문에 생명윤리 논란도 피해갈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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