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LA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10 LA 아트쇼를 보고 나서 가장 기억에 남았던 작품은 ‘갤러리 825’에서 나온 양미선(Meeson Pae Yang)의 ‘확산’(Dispersion)이었다. 꽤 넓은 공간 전체를 이용한 설치작업이 굉장히 독창적이고 신선해서 깊은 인상을 받았고, 한인임이 분명한 이름을 보면서 과연 어떤 작가일지 매우 궁금했었다. 그 양미선이 6월12일부터 7월31일까지 런치 스페이스(LAUNCH_space)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갖는다.
내일부터 7월31일까지
LA 런치 스페이스 갤러리
LACMA 바로 건너편에 있는 런치 스페이스는 비영리 예술단체 ‘비주얼 아트 소스’가 운영하는 전시공간으로, 이 전시회의 오프닝 리셉션(12일 오후 5~9시)은 이날 하루 종일 라크마가 제공하는 ‘뮤즈 아트워크’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된다.
양미선(30)은 오개닉 물질과 인공적 합성물질들을 정교하게 결합시킨 특이한 조각과 설치작업을 통해 자연과 환경, 그 생태계의 메커니즘을 탐구하는 설치작가로, 뒤늦게 미술을 시작했으나 이미 6회의 솔로 쇼를 갖는 등 주류화단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에 관심이 많은 그는 특히 인체, 식물, 나무, 해양 등의 생태계를 이루는 극소분자들이 유기적으로 엮인 형태를 확대 창조함으로써 하나의 공간 속에 작은 우주를 만들어간다. 그가 사용하는 재료들도 특이한데 자연물(설탕, 코르크 껍질, 모래, 식물의 이끼, 흙 등)과 인공합성물(시멘트, PVC, 플렉시글라스, 실리콘, 비닐튜브, 형광 아크릴, 메탈 등)이 섬세하게 조화된 유기적 구조물은 인체와 자연계의 세포들을 연상시키는 형태를 보여주며 끊임없이 증식, 확장, 재생이 이루어지는 자연의 성장 시스템을 표현한다.
‘축적’(Accumulations)이란 주제의 이번 전시회에서는 ‘포자’(Spores), ‘돌’(Geodes) 등의 새로운 작품을 소개할 예정이다.
인디애나폴리스에서 태어나 LA에서 자란 양미선은 고교시절 남동생이 15세에 암 진단을 받고 결국 사망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그 아픔을 견디기 위해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UCLA에서 영문학을 전공했으나 도중에 미대로 옮겼으며 2002년 BFA를 받았다. LA의 로렌스 애셔 갤러리, 컬버 시티의 JK 갤러리, 토랜스 아트 뮤지엄, 재패니즈 아메리칸 뮤지엄에서 전시했고 홍콩과 스위스에서도 초대전이 열렸으며, 베벌리힐스의 에이스 갤러리와 달라스 월드 트레이드 센터가 그의 작품을 소장했고 LA 국제공항에도 설치돼 있다.
LAUNCH_space 5900 Wilshire Blvd. LA, CA 90036
<정숙희 기자>
양미선의 작품 ‘실체’(Entity). 비디오 프로젝션과 사운드가 함께 사용된 설치작품이다.
LA 아트쇼에 출품됐던 작품 ‘확산’(Dispersion). 이 작품 중 일부는 현재 LA 국제공항 사우스웨스트 터미널에 설치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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