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링’ 사이클 연출 아힘 프라이어 8월까지 개인전
현재 LA오페라가 절찬리에 공연중인 ‘링’ 사이클의 감독 아힘 프라이어(Achim Freyer)의 개인전이 에이스 갤러리(Ace Gallery LA)에서 6월1일부터 8월14일까지 열린다. 작가가 참석하는 오프닝 리셉션은 오는 토요일(19일) 오후 7~9시에 개최되며 그가 특별히 제작한 오페라 가면의상들의 ‘링 프로세션’ 퍼포먼스가 7시와 8시 두차례 있을 예정이다.
‘빛의 음영과 링 프로세션’(Light Shadows and Ring Processions)이라는 제목의 이 개인전은 ‘링 페스티벌 LA’의 일환으로 기획된 전시회로, 아힘은 링 사이클을 만들고 연습하는 바쁜 일정 가운데서도 쉬지 않고 작업한 새로운 회화작품과 텍스타일 조각품들을 소개한다. 링에 관한 드로잉 작업도 볼 수 있고, 그와 관계없는 유화 작품들도 다수 전시된다.
한국인 아내 에스더 이씨와 1년째 LA에 살고 있는 독일인 아힘은 한번 만나보면 곧바로 반해버릴 만큼 사랑스런 아티스트로, 76세 노인이 그토록 아이처럼 천진한 얼굴과 맑은 기운을 갖고 있다는 사실이 경이롭게 느껴지는 인물이다. 그의 오페라 프로덕션이 상상력 넘치는 무대전개로 관객들을 환상의 세계로 빠져들게 만들고, 특별히 젊은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주는 것도 개구쟁이 소년같은 그의 순수한 심성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뉴욕 타임스가 “현재 오페라에서 활동 중인 가장 뛰어난 연출가 겸 디자이너”라고 격찬한 바 있는 아힘 프라이어는 오페라 감독이 되기 전에 먼저 화가였다. 디자인을 공부한 아힘은 추상표현주의 작가로 활동하면서 무려 150여편의 오페라를 연출했지만 화가로서의 삶을 우선하고 있어 5년전 무대 감독 커리어를 접고 그림만 그리겠다고 결심했다고 한다. 그런데 바로 그때 LA오페라로부터 새로운 링 사이클을 맡아달라는 제안을 받았고, ‘무대와 이야기와 음악이 있는 그림’을 만들어보기로 한 것이 지금 전세계 오페라 계에 화제를 뿌리고 있는 LA오페라 링 사이클의 결실로 나타난 것이다.
개인전만 연 3~4회씩 열 정도로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하고 있고 5년에 한번 열리는 유명한 현대미술제 ‘카셀 도쿠멘타’에 2회 참여했을 정도로 화가로서의 역량도 인정받고 있는 아힘은 본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오페라 감독과 그림은 나의 삶을 지탱하는 두 축으로, 무대를 만들면서 나의 모든 에너지를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그림을 그리면서 다시 에너지를 충전한다”고 말한 바 있다.
Ace Gallery Los Angeles 5514 Wilshire Blvd. LA, CA 90036 (323)935-4411
<정숙희 기자>
화가이며 오페라 감독인 아힘 프라이어.
아힘 프라이어의 작품 ‘LA 풍경’(LA Landscape, 2009)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