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해상을 표류하던 초라한 나무배 한 척이 남한의 해군 경비정에 의해 발견된다. 배 안에는 칠순 노인이 탈진한 채 쓰러져 있다. 탈북한 국군 포로인 신태호다.
국군 포로의 탈북에 세상이 떠들썩해지고 군 관계자와 마주 앉은 이 남자는 한 남자의 이름만 반복해서 외친다. "이장우를 만나러 왔소."
제작비 130억원 규모의 대작 MBC 드라마 ‘로드 넘버 원’의 한 장면이다. 오는 23일 첫 방송을 시작하는 ‘로드 넘버 원’은 6.25 전쟁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로, 화려한 출연진과 제작진으로 촬영 전부터 화제가 됐던 작품이다.
주인공인 태호와 장우 역을 윤계상과 소지섭이 맡았으며 여주인공 수연 역은 김하늘이 연기한다. 이외에도 최민수, 손창민 등 2명의 중견 배우와 줄리엔 강, 김진우, 남보라 등 신예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천국의 계단’ ‘러브 스토리 인 하버드’ 등의 히트작을 내 놓은 이장수 PD와 ‘개와 늑대의 시간’을 통해 스타일리시한 화면을 선보였던 김진민 PD가 연출에 나섰으며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의 한지훈 작가가 대본을 썼다.
드라마의 배경은 태호와 장우가 휘말렸던 1950년 6.25 전쟁과 그 이전 해방 전후 현대사의 소용돌이 속으로 옮겨진다. 머슴의 아들 장우는 주인집 딸 수연(김하늘)을 흠모하고 수연은 그의 마음을 어렵게 받아들인다.
그로부터 10년 뒤 의대 공부를 하려는 수연을 돕기 위해 장우는 지리산 토벌작전에 지원한다. 장우는 수연을 만나겠다는 일념으로 살아남지만 어느날 수연에게 장우의 전사 통지서가 배달된다.
절망하던 수연에게 엘리트 장교 신태호가 사랑을 고백하고 그러던 중 죽은 줄 알았던 장우가 살아 돌아온다. 그리고 역사의 시계는 1950년 6월25일 새벽 4시에 도달한다.
’2010년판 여명의 눈동자’ 혹은 ‘한국판 밴드 오브 브라더스’ 같은 별명처럼 ‘로드 넘버 원’에 대해 가장 주목할 만한 점은 스타일리시한 화면과 그 안에서 움직이는 캐릭터, 그리고 캐릭터를 움직이게 하는 탄탄한 스토리다.
3년 전 기획된 이 드라마는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여러 차례의 수정 작업을 거쳐 완성도 높은 대본을 갖췄으며 이후 꼼꼼한 프로덕션으로 첫 방송 전 촬영을 마치는 사전 제작 방식으로 완성됐다.
18일 서울 상명대 상명아트센터에서 열린 이 드라마의 제작발표회에서 이장수 PD는 "긴 시간 대본 작업을 해 대본에 대해 신뢰를 갖게되면서 효과적인 촬영도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동남아를 넘어선 한류 작품을 만들어보자는 의도를 가지고 한국 전쟁을 소재로 드라마를 만들게 됐다"며 "전쟁을 배경으로 남녀 간의 사랑과 우정을 다룬 휴먼드라마라는 점에서 보통의 전쟁 드라마와는 차별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로드 넘버 원’은 23일부터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 오후 10시부터 총 20부작으로 방송된다. 제목은 6.25 전쟁 당시 남북으로 이어졌던 ‘국도 1호’를 뜻한다.
(서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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