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망설였고, 과연 잘될까 싶기도 했는데 어느새 100회네요."
국내 홈쇼핑 최초로 버라이어티 토크쇼를 표방한 CJ오쇼핑(대표 이해선)의 ‘김승현의 이런쇼’가 24일 100회를 맞는다.
이 프로그램을 2008년 7월부터 이끌어온 MC 김승현(50)은 22일 "연예인이 아니라 상품을 초대해 토크쇼를 펼친다는 기획이 낯설어 잘될까 싶었지만 주부층의 관심사를 잘 공략해 성공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매주 목요일 오전 8시10분부터 2시간 동안 생방송으로 펼쳐지는 이 프로그램에서 김승현은 쇼 호스트가 아니라 말 그대로 토크쇼 진행자다. 그는 상품을 파는 것이 아니라 상품을 소재로 방청객과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뿐이며, 그날의 상품은 별도의 쇼호스트 2명이 판매한다.
"홈쇼핑에 출연한다고 하면 으레 제품 회사와 계약을 맺지만 전 CJ오쇼핑과 출연 계약을 맺고 일한다는 것부터가 다르죠. 그리고 상품을 파는 게 아니라 이야기를 팝니다. 상품과 연계된 생활 정보를 주거나 추억을 공유하죠. 다양한 이야기를 풀어내면서 자연스럽게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게 만드는 역할을 합니다."
여성 MC와 쇼호스트들이 대세를 이루는 홈쇼핑계에서 ‘김승현의 이런쇼’는 남성 MC의 첫 성공사례라는 점에서 관심을 모은다.
이 프로그램의 현은경 PD는 "홈쇼핑에서 토크쇼를 선보인 것도 처음이지만 남성 MC가 진행을 맡은 것도 처음"이라며 "라디오 ‘여성시대’와 아침토크쇼 ‘좋은 아침’ 등을 통해 주부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준 김승현 씨의 편안한 진행이 100회를 이끌었다"고 말했다.
매회 다양한 상품을 파는 이 프로그램은 휴대전화를 팔면서 2시간 만에 20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또 메이저리거 박찬호가 김승현과의 친분으로 잠실야구장을 배경으로 출연하기도 했고, 등산복을 판매하는 날에는 김승현이 직접 등산복을 입고 관악산을 등산하며 이야기를 풀어내는 등 다양한 포맷으로 타 프로그램과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그는 "케이블에 출연하면서 많이 망설였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지상파 TV에서 해볼 건 다 해봤고 자꾸 새로운 채널에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개척해야 후배들에게도 기회가 돌아갈 것 같아 맡게됐다"고 말했다.
그는 같은 채널의 도네이션 프로그램 ‘오쇼핑의 기적’도 분기별로 진행하고 있다. 판매금 전액을 불우이웃에 기부하는 이 프로그램에서도 그의 진솔한 진행스타일은 빛을 발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국 MBC 13개 계열사가 동시에 일요일에 방송하는 공개 가요 프로그램 ‘가요 베스트’를 5년째 진행하고, 지난 19일에는 임직각 평화누리에서 열린 한국전쟁 60주년 기념 ‘평화콘서트’의 MC를 맡는 등 프리랜서 MC로 활발히 활동 중인 그는 "다채널 시대에 다양한 포맷의 프로그램에 도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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