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이주 원장/베이사이드 이튼치과
중세시대 부터 근대에 이르기 까지, 치과의사의 주된 임무는 치아의 발치에 있었다. 치과 역사책에서 볼수 있는 대부분의 치과 장비라는 것들은 아픈 치아를 발치하는데 사용되는 도구들이 대부분이었다. 간혹 치석을 제거하기 위한 장비들도 보이지만, 주된 임무는 아무래도 ‘빼는’ 치료였다. 근대에서 현대로 들어서면서, 그들의 주된 임무는 보존치료에 중점을 두고 있다. 흔히 말하는 충치치료, 신경치료, 크라운치료 등이 이에 해당되며, 치아가 발치되는 상태에 까지 이르지 않도록 ‘지키는’ 치료을 시작하게 된 것이다.
현재의 치과는 ‘빼는’ 치료 와 ‘지키는’ 치료를 넘어 ‘심는’ 치료의 단계에 와있다. 치과용 임플란트 (Dental Implant, 이하 임플란트) 가 바로 화두의 중심이라고 말할 수 있다. 임플란트의 역사는 고작 60 여년에 불과하지만, 의학과 과학, 공학이 동시에 접목된 임플란트는 시간으로 단순히 계산될 수 없는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고 있다. 발표된 여러 문헌에 따르면, 임플란트의 성공률은 이미 99%에 근접해 있다. 이때, ‘성공’이란 5년뒤에도 정상적인 ‘기능’을 발휘한다는 뜻이다. 신경치료의 성공률이 치아의 종류 및 시술
결과에 따라서70~90 % 정도에 머문 것에 비하면, 임플란트는 매우 성공적이고, 효율적인 치료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임플란트를 이용해 다수의 치아를 한꺼번에 연결할 경우에는 성공률이 더욱 증가한다. 그러나, 반드시 명심해야할 것은, 임플란트의 성공률에는 시술 후 관리가 병행되어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있다. 이는 자동차에 비유할 수 있는데, 아무리 값비싼 명품 자동차를 구입하여도, 정기적인 정비를 받아야만 그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 원리이다.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임플란트의 문제 중 하나는 임플란트와 크라운을 연결하는 부위가 느슨해지면서, 잇몸 주위가 붉게 변하는 현상이다. 환자의 입장에서는 치아가 흔들리게 느껴지기 때문에 장시간 노력을 쏟아 부운 임플란트가 실패한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을 하게 된다. 하지만,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경우에는 이러한 문제점을 미리 발견하고, 정상상태로 다시 조정할 수 있게 된다.
오래 쓸 수 있고, 다른 치아의 손상없이 치료할 수 있는 등의 장점에도 불구하고, 임플란트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는 환자들 중 많은 경우가 치료비에 대한 부담 보다 수술에 대한 두려움을 더 앞세운다. 임플란트 수술 후 통증은, 치아를 발치하고 난 후 느끼는 통증과 거의 유사하며, 대부분 치료 후 다음날 이면 현업에 다시 복귀할 수 있다.
먼 훗날 ‘심는’ 치료가 치과 역사책에 어떻게 기록되어 있을지 매우 궁금하다. ‘빼는’ 치료 시대를 묘사한 그림들은 대부분 환자의 표정이 울상이거나, 공포에 빠져있고, 치과의사는 무서운 도구를 손에 들고 매우 심각한 표정을 하고 있다. 하지만, 훗날 ‘심는’ 치료를 묘사할 때는 환자의 얼굴은 통증에 대한 걱정 없이 웃고 있고, 치과 의사는 치료결과에 대한 믿음으로 또한 웃고 있는 사진이 실리게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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