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 내에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에 공감하는 인물들이 늘어나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최근 “경기 회복세가 약화하면서 통화정책을 둘러싸고 연준 내에서 미묘하고 상징적인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같이 보도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벌라드 총재다.
그는 기자들과의 통화에서 “연준의 정책들이 경제를 위기에 빠뜨리고 있다”면서 “이렇게 가다가는 수년 내에 일본식 디플레이션의 늪속으로 빠질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이자율 결정을 위한 연준위원회의 투표권자인 벌라드 총재의 경고는 벤 버냉키 의장이 “필요시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고 발언한 지 며칠 만에 나온 것이다.
그동안 인플레이션을 연준의 최대 위협으로 간주해 왔던 연준 내 세력의 일원이었던 그가 디플레이션 위협을 이처럼 강조한 것은 연준 내 힘의 균형이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그동안 에릭 로젠그린 보스턴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윌리엄 더들리 뉴욕연방은행 총재 등이 장기 실업과 디플레이션이 향후 미국 경제의 최대 위협이라고 주장해 왔었다.
이로써 연준 내 투표권을 가진 10명의 멤버 가운데 디플레이션 우려를 공개적으로 표명한 사람은 벌라드를 포함해 3명으로 늘어났으며, 인플레이션 우려파는 2명, 버냉키 의장을 비롯한 5명은 중도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또 최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연준 이사회의 신임이사로 임명한 피터 다이아몬드 MIT대 교수와 새라 래스킨 메릴랜드주 금융규제위원장, 그리고 신임부의장으로 지명된 재닛 옐렌 샌프란시스코 연준 총재 등도 장기실업에 대한 대처에 공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로 인해 내달 10일 열리는 연준의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는 경기부양을 위한 추가조처를 할지 여부가 최우선 의제가 될 전망이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kn020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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