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의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월가의 대형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등 물가 하락의 충격에 대한 대비에 나섰다.
월스트릿 저널(WSJ)은 전 세계 최대의 채권투자업체인 핌코의 빌 그로스 회장과 투자매니저 제레미 그랜섬,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테퍼와 앨런 포니어 등이 디플레 대비에 나섰다고 2일 보도했다.
디플레가 발생하면 전 세계 경제는 물론 주식시장도 걷잡을 수 없는 하락 국면을 또다시 경험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들이 디플레 대비에 나선 것은 각국의 경제지표가 취약한 수준을 지속하고 있는 반면 연방준비제도이사회와 정책결정자들이 경기 부양책을 사용하기를 꺼리거나 사용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지표를 보면 6월 소비자 물가는 1년 전 보다 1.1% 오르는데 그쳤고 지난주 2.4분기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발표에서도 근원 물가상승률은 1.1%로 작년 1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제임스 불라드 총재는 지난주 미국이 일본과 같은 디플레와 성장 둔화 국면을 맞을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미국의 이런 디플레 우려는 불과 2개월 전만 해도 인플레가 우려 대상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상황이 정반대로 달라졌음을 의미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2,390억달러 규모의 뮤추얼 펀드인 핌코 토털 리턴 펀드를 운용하는 그로스 회장은 지난 2년간 미국의 소비자 물가가 0.1% 하락(연율기준)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디플레이션은 지적 호기심의 주제가 아니라 실제로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것은 디플레 쪽으로 향해 가고 있는 불확실한 세계”라고 말했다.
디플레 초기 징후가 나타나면서 이들은 채권이나 배당이 나오는 주식 등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를 늘리는 반면 주식에 대해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주가 하락에 대비하는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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