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슨 게이 ‘인간 탄환’대결서 0.13초차로 모처럼 통쾌한 승리
‘번개 볼트’도 질 때가 있다.
역대 최고 ‘인간탄환’들의 대결에서 전 세계챔피언 타이슨 게이(미국)가 무적행진을 이어가던 현 세계 최강 우사인 볼트(자메이카)를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6일 스웨덴 스톡홀름의 스톡홀름 올림픽 스테디엄에서 펼쳐진 국제육상경기연맹(IAAF)의 다이아몬드리그 11번째 대회 ‘DN 갈란’ 남자 100m 결승에서 게이는 9초84에 피니시라인을 통과해 9초97을 기록한 볼트를 0.13초차로 따돌리고 ‘인간탄환 맞대결’에서 모처럼 통쾌한 승리를 맛봤다. 게이는 이날 볼트와 4, 5번 레인에서 치열한 레이스를 펼쳤는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끝까지 리드를 놓치지 않은 끝에 가장 먼저 피니시라인을 통과했다. 게이는 레이스 후 “비록 우사인 볼트가 최고의 컨디션을 아니지만 그래도 이겨서 너무 기쁘다. 팬들은 물론 스포츠를 위해서도 그런 선수를 꺾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기쁨을 표했다.
반면 볼트는 그동안 훈련이 충실하지 못했는지 이날은 예전과 같은 폭발적인 스퍼트를 보여주지 못한 채 게이를 따라잡는데 힘겨워하는 모습이 역력했는데 9초97은 그가 지난해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서 세운 세계최고기록(9초58)은 물론 지난달 스위스 로잔에서 기록한 시즌 최고기록(9초82)에도 미치지 못한 기록이다. 그는 경기 후 “내가 최상의 컨디션이 아닌 것이 드러났다”면서 “나는 무적이 아니다. 언제라도 질 수 있고 그것이 오늘 나타난 것”이라고 담담히 패배를 받아들였다. 하지만 볼트는 “올해는 내게 있어 쉬운(easy) 시즌이다. 올 시즌에 나를 꺾지 못한다면 내년엔 나를 이길 수 없을 것이다. 내년은 세계선수권의 해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여 자신의 패배가 단지 현재 몸 상태가 최상이 아닌데서 비롯됐을 뿐 자신의 기량이 떨어진 것은 아님을 분명히 강조했다. 볼트는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100m와 200m를 휩쓸었고 지난해 8월 베를린에서 9초58의 경이적인 기록을 만들어내는 등 무적행진을 이어왔었다.
<김동우 기자>
타이슨 게이(왼쪽)가 ‘번개’ 우사인 볼트를 한 스텝 차로 제치고 1위로 질주하고 있다. (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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